포항 박태하 감독(왼쪽)과 강원 윤정환 감독은 각각 파이널A 확보와 선두 탈환이라는 서로 다른 목표를 품고 22일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와 강원FC는 22일 오후 4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릴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포항은 6위(12승8무10패·승점 44)로 처져있어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을 위해 싸우는 반면 2위(15승6무9패·승점 51) 강원은 선두 탈환에 도전한다.
포항은 시즌 초반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두권까지 넘봤다. 하지만 여름 들어 주축들의 부상이 겹치는 바람에 최근 6연패에 빠졌고, 순위는 점점 하락해 상위권 도약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제는 자칫하면 파이널A의 마지노선 6위 자리를 7위 광주FC(13승1무16패·승점 40)에 빼앗길 수도 있는 불안한 처지로 내몰렸다.
설상가상으로 17일 상하이 선화(중국)와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 원정경기에선 1-4로 대패했다. ACL 일정이 없는 강원에 비해 체력 소모가 클 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아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22일 대결을 치른다.
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이제는 결과만이 필요하다. 정규 라운드 남은 3경기에서 어떻게든 파이널A를 사수해야 한다. 부상을 당한 팀의 주포 이호재와 수비의 핵 이동희의 공백을 메우는 게 시즌 막판 포항의 최우선 과제다.
강원은 선두 복귀를 노린다. 1위를 다투던 울산 HD와 맞붙은 13일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하며 2위로 내려앉았기에 포항전에 임하는 각오는 더 비장하다. 강원에서 2년차를 보내고 있는 윤정환 감독은 아직도 ‘우승’이라는 단어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지만, 구단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두기 위해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다만 강원도 최근 흐름은 썩 좋지 않다. 지난달 24일 FC서울전(원정·0-2 패)~이달 1일 수원FC전(홈·2-2 무)에 이어 울산전까지 3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 울산전 직후 “팀을 다시 정비해야 할 때가 왔다”고 진단한 윤 감독이 다시 우승 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