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중국’ 헨리, 피 운운하며 비난 회피 “최송하다” [전문]

입력 2022-03-20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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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헨리가 친중 행보를 중국계라는 혈통과 연관 시켜 억울함을 내비쳤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비난이 '피' 때문이면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라고 친중 행보에 대한 비난을 교묘하게 회피, 맞춤법 하나 검토하지 않은 성의없는 사과문으로 국내 누리꾼들을 차별주의자로 만들어버렸다.

헨리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먼저 내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죄송하다"라며 "음악, 예능을 통해서 즐거움, 감동, 웃음을 주려고 했던 사람인데 요즘 그것을 못해서 마음이 아프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요즘 유튜브나 기사에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이 나오고, 사람들이 믿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아서 침묵하고 있었다. 그런데 직접 만난 사람들조차 믿어서 심각함을 느꼈다"라고 해명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짜 마음이 아픈 건 저의 행동이나 말 때문에 불편해 하는 것이 아니고 나의 피 때문이라는 것(논란이 일어났다는 것)"이라며 "마냥 제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라고 중국계라는 자신의 혈통을 비난한다고 착각했다.

이어 "팬들에게 죄송하다. 항상 좋은 모습으로만 나타날 거라고 약속했는데"라고 덧붙였다.

헨리가 갑자기 해명글을 게재한 이유는 최근, 마포경찰서가 헨리를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친중 행보를 보이며 국내에서 활동하고 싶어하는 헨리를 굳이 홍보대사로 임명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반응.

실제로 헨리는 지난해 10월 1일 중국 국경절을 기념에 웨이보에 축하 글을 올렸고,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했다. 중국 예능프로그램 '저취시가무 시즌 4'에는 심사위원으로 등장했지만,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판소리 '홍보가'에 맞춰 춤을 추는 중국인 출연자의 무대가 '조선족의 전통춤'이라고 소개됐음에도 침묵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2018년 남중국해 영토 분쟁 당시에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포스터를 웨이보에 게재하기도 했다.

헨리는 홍콩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캐나다 국적의 중국계 캐나다인이다.


● 다음은 헨리 글 전문

헨리입니다.

먼저 제가 잘못한거 있다면 최송하고 잘못 한 행동이나 말 다 최송합니다.

저는 day 1 부터 사람들 에게 어디든 음악/무대/예능/… etc 통해서 즐거움이나 감동이나 웃음을 줄려구했던 사람인데 요즘엔 그거를 못해서 제가 너무 마음이 아파요.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가 절태 어디를 깜먹고 버릴 사람 아니에요. 하지만 요즘 코로나 땜운에 어디 간다면 최소 몆 개월동안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선 최송합니다. 저도 여러분 넘 보고싶었어요.

요즘 유튜브나 기사 나운 건 팩트 아닌 걸 너무 많아서 사람들은 저런거 진짜 믿을거라고 생각 안해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잇엇는데 이젠 저 직접 만난 사람들 그런거보고 믿어서 얼마나 심각한지 느꼈어요. 심지어 이젠 정식뉴스 체날까지 저 뿌만 아니라 많은 공인들도 같은 피해 받았을거 같아요.

하지만 진짜 마음이 아픈건 댓글 읽으면서 알개된건 대부분 저의 행동이나 말 한거 때문에 불편한거 아니고 저의 피 땜 이라는걸.

제가 하고 싶으건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려구하는건데 마냑 저 피땜 불편한 사람들 잇다면 저는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으갰어요.

우리 펜여러분 들에게 재일 최송하고 항상 좋은 얘기하고 좋은 모습으로 만 나타날거라고 약속 햇지만 그 약속 못 지켜서 im so sorry.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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