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포로 시범경기 달구는 1군 경험 없는 LG 송찬의, 꿈이 아닌 개막엔트리

입력 2022-03-20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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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송찬의.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의 멀티 자원 송찬의(23)가 방망이로 시범경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송찬의는 20일 시범경기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1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출장해 홈런포를 가동하며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LG가 5-2로 이겼다.

1-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송찬의는 볼카운트 1B-0S서 NC 선발 신민혁의 시속 141㎞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9회초 2점홈런에 이은 생애 첫 연타석 아치이자, 2연속경기 홈런이다. 지난해까지 1군 경험이 전무한 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만 홈런 3개를 몰아치며 LG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화답했다. 5차례 시범경기에 모두 출전한 그의 타율은 0.313이다.

개막 엔트리에 입성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방망이 솜씨를 인정받았지만, 수비에선 확실한 포지션이 없다. 3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과 외야수까지 겸할 수 있으나 이렇다할 주 포지션은 없는 상황이다. 유격수, 2루수 등으로 내야에서 꾸준히 경쟁하려면 수비에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날도 1루수로 선발출장한 뒤 경기 막판 2루수로 이동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2022시즌 준비과정에서 야수 뎁스가 한층 탄탄해진 대목에 만족해하고 있다. 이천웅과 이형종은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지만 송찬의를 필두로 이재원, 이영빈, 문보경 등 젊은 선수들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상호, 신민재 등도 주전들의 뒤를 잘 받쳐줄 것으로 믿고 있다. 송찬의가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려면 그만큼 만만치 않은 경쟁을 뚫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기 후 송찬의는 “경기 전 이호준 코치님이 바깥쪽 공이 오면 타석에 바짝 붙어서 몸쪽 공을 때리듯 쳐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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