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잠꼬대도 병이다? 조기에 정확한 수면질환 진단해야

입력 2022-03-24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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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수면행동장애 등 수면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수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의과대학교 (Medical University of Innsbruck) 신경과 비르기트 프라우셔(Birgit Frauscher) 교수팀은 ‘수면다원검사와 렘수면행동장애 진단’에 대한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 ‘파킨슨병의 수면 및 생체리듬장애’(Disorders of Sleep and Circadian Rhythms in Parkinson‘s Disease)에 게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렘수면행동장애의 진단은 수면다원검사와 병력 등을 포함하는 임상기준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연구팀은 렘수면행동장애는 설문지를 통해 진단될 수 있지만,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편안한 상태에서의 렘수면을 분석하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여러 연구를 통해 렘수면행동장애의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렘수면 중 과도한 근육 활동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에는 렘수면 중 근전도 활동을 점검하는 수면다원검사 소프트웨어도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렘수면행동장애 등 수면질환의 잘못된 진단을 피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정확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렘수면행동장애란 꿈에서 하는 말이나 행동을 수면 중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수면장애로 수면 중 혼잣말이나 고함, 주먹질이나 발차기, 심한 경우 기어 다니거나 달리는 등 흔히 말하는 몽유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특히 렘수면행동장애는 퇴행성 뇌질환의 초기단계로 나타날 수 있으며, 파킨슨병, 치매 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진단을 통한 예방조치 및 치료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홍범 코슬립수면클리닉 원장은 “렘수면 중에는 신체 근육에 힘이 빠져 꿈 내용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뇌줄기 세포가 손상될 경우, 꿈 수면 중에도 신체근육을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 꿈 내용을 행동으로 옮기는 렘수면행동장애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수면질환은 수면부족, 편두통, 수면호흡장애, 여행, 약물복용, 음주 등의 영향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러한 수면질환은 수면다원검사와 신경심리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진단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환자가 병원에서 하룻밤 동안 수면을 취하며 검사가 진행되는 만큼, 병원의 장비와 의료진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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