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추성훈 인스타그램
추성훈은 26일 싱가포르 칼란의 싱가포르체육관에서 열린 ‘원챔피언십 원 X’ 대회 라이트급(77㎏) 경기에서 아오키 신야(39·일본)를 상대로 2라운드 1분50초 TKO승을 거뒀다. 이로써 추성훈은 2020년 2월 28일 벌어진 원챔피언십 셰리프 모하메드전 이후 2년여 만에 케이지로 복귀해 개인통산 16승째를 챙겼다.
상대인 아오키는 원챔피언십 라이트급 3위의 강자였다. 반면 50세를 바라보는 추성훈은 노장 파이터다. 더욱이 아오키와 맞대결은 본인의 원래 체급인 웰터급보다 한 체급 낮은 라이트급 경기였다. 감량 부담이 있었지만, 추성훈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몸을 만들어 아오키와 맞붙었다.
2년여 만에 다시 밟은 케이지. 추성훈은 1라운드부터 고전했다. 아오키는 장기인 그래플링을 살려 추성훈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추성훈의 등에 달라붙어 리어 네이키드 초크를 계속 시도했고, 이에 추성훈은 수비하기에 바빴다.
추성훈은 2라운드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아오키가 하체를 노리며 다시 한번 그래플링을 시도하자, 안면에 펀치를 꽂아 넣으며 유효타를 집어넣었다. 기세를 탄 뒤에는 아오키를 케이지 벽면으로 몰아 쉴 새 없이 안면 공격을 퍼부었다.
아오키는 추성훈에게 연달아 안면을 맞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노련한 추성훈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주저앉은 아오키에게 파운딩 공격까지 시도했고, 지켜보던 심판이 경기 중단을 선언하면서 추성훈의 TKO승이 확정됐다.
추성훈은 경기 후 “관중들이 ‘섹시야마(추성훈 별명)’를 외쳐줘서 힘을 낼 수 있었다. 앞으로 더 섹시해지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화끈한 승리로 복귀전을 장식한 노장은 KO 승리수당 5만 달러(약 6100만 원)까지 챙겼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