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낼 방법은 많잖아요” LG 4번타자 채은성, 시범경기 첫 타점의 의미

입력 2022-03-27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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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성.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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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낼 방법은 많잖아요.”

채은성(32·LG 트윈스)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서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생긴 열흘간의 공백에도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3연속경기안타다. 4번타자로 나선 그는 올해 첫 공식경기 타점도 올렸는데, 자신이 강조한 중심타자의 다양한 역할을 짧은 시간 안에 모두 보여줬다.

채은성은 이날 경기에 앞서 “찬스에서 제일 좋은 것은 안타겠지만, 무조건 안타를 쳐야겠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점수를 낼 방법은 많다. 하물며 땅볼로도 점수를 낼 수 있다. 희생플라이가 필요하면 가볍게 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힘을 들이다 보면 타격 타이밍이 늦는 경우도 있다. 도리어 힘없는 내야땅볼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말보다는 결과로 보여줬다. 채은성은 0-1로 뒤진 4회말 송찬의와 문보경이 만든 무사 1·3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공격적으로 투구하던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의 초구를 가볍게 받아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었다. 힘 들이지 않은 스윙에도 타구는 금세 외야까지 뻗었고, 3루주자 송찬의가 득점하기엔 충분한 거리였다.

추가 진루가 필요한 순간에는 또 다른 타격이 나왔다. 6회말 무사 1루선 롯데 2번째 투수 이승헌과 볼카운트 1B-2S로 불리한 승부를 펼쳤지만, 4구째 슬라이더를 밀어 우전안타를 뽑았다. 1루주자 문보경은 채은성의 팀 배팅 덕분에 3루까지 여유롭게 뛰었다. 무사 1·3루로 기회를 더 키운 LG는 오지환의 내야땅볼로도 추가점을 낼 수 있었다.

채은성은 타점생산력이 뛰어난 유형의 타자다. 지난해 82타점 중 홈런을 제외한 66타점 중에서도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맞바꾼 게 9차례 있었다. 이는 팀 내 공동 2위에 해당했다. 올 시즌에는 상황별 타격으로 득점에 더 많이 기여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타점은 항상 한 해 전보다 많이 내고 싶다. 그래야 우리 팀이 더 많은 득점을 한 것이니까”라고 밝혔다.

올 시즌에는 4번타자로 본격 출발한다. 지난 시즌에는 5번타자로 시작했다가 5월부터 4번타자로 입지를 다졌다. LG는 지난해 4번타자로 팀 내 최다인 83경기에 선발출장한 그가 타선의 중심이 돼 주기를 바란다. 채은성은 “사실 5번타자든 4번타자든 타순에 대해선 크게 개의치 않는다. 물론 책임감은 갖되, 그렇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나는 그저 4번째로 치는 타자다. 상황에 맞는 타격이 중요하다. 주자를 불러들일 생각만 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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