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주전 유격수 굳히기? 방출 선수 박승욱에게 찾아온 기회

입력 2022-04-05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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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승욱.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방출 설움을 이겨낸 박승욱(30·롯데 자이언츠)이 이제는 확고한 주전을 노린다.

박승욱은 2022시즌 개막 시리즈였던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잇달아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2일 개막전에선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7-2 승리에 앞장섰다. 0-1로 뒤진 5회초 2사 2·3루서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의 초구를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개막 2연전에선 공격뿐 아니라 수비 안정감도 돋보였다. 3일에는 유격수 방면으로 향한 뜬공, 땅볼을 모두 실수 없이 처리했다.

시범경기의 좋았던 흐름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박승욱은 시범경기 10게임에서 타율 0.303(33타수 10안타), 8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75를 기록했다. 당시에는 김민수, 배성근, 이학주와 유격수 한 자리를 다퉜다. 그 가운데 이학주가 오른손 새끼손가락 미세골절로 이탈했다. 정규시즌 들어서는 박승욱이 경쟁 후보들 중 가장 먼저 기회를 받았다.

박승욱은 절실하다. 그는 2012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2차 3라운드, 전체 31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지명됐다. 어느덧 프로 11년차다. 지금까지 얻은 수많은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KT 위즈로 트레이드된 뒤에는 여러 포지션을 돌아다니며 기회를 노려야 했다. 결국 지난해 방출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그의 유격수로서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롯데가 손을 내밀었다. 박승욱은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게 많다. 내게 기회를 준 롯데에서만큼은 꼭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겨우내 박승욱을 지켜본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내가 보기에는 타고난 유격수 자질을 갖춘 선수다. 유틸리티로서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일단 유격수로서 확실한 재능이 있는 선수다”고 평가했다.

롯데 박승욱.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지난해까지 2년간 활약한 외국인선수 딕슨 마차도를 떠나보냈다. 리그 톱클래스의 유격수 수비를 과시했던 마차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고민이 컸다. 하지만 입단 테스트를 거쳐 입단한 박승욱이 김민수, 배성근, 이학주와 경쟁을 거치면서 한층 발전된 기량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마차도 대신 DJ 피터스를 영입해 외야를 강화하고, 내야에선 경쟁에 따른 시너지를 노렸다. 그 전략이 현재로선 맞아떨어지는 분위기다.

서튼 감독은 “우리는 누가 언제 1군에 올라올지, 또 언제 주전으로 도약할지 모른다. 누군가는 19세에도 기회를 받는다. 또 다른 누군가는 선수생활 후반부에 기회를 받기도 한다. 사람마다 타이밍이 다 다르다”며 “박승욱이 롯데에 온 타이밍은 굉장히 적절했다”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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