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만에 내 집 마련” 김광규, 올드 앤 리치 플렉스 (‘나혼산’) [TV북마크]

입력 2022-04-09 08:5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나 혼자 산다’에서 김광규가 56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을 공개, ‘올드 앤 리치’에 등극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자가 마련 스토리는 물론, 눈물겨운 ‘내 집 적응기’로 시청자들까지 감격하게 만들었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연출 허항 강지희)에서는 김광규의 화려한 ‘내 집 마련’ 귀환과 박나래의 ‘나래 미식회’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최고의 1분은 김광규가 세입자 설움을 벗어 던지고 ‘내 집 마련 버킷리스트, 벽에 못질해서 액자 걸기’에 도전한 장면으로, 시청률 10.4%까지 치솟았다.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김광규는 자동 커튼이 달린 침실에서 등장해 내 집 마련 소식을 전했다. “이사만 20군데를 다녔다”며 고시원, 지하방, 전세 사기 피해 등 다사다난했던 과거를 되짚으며 보는 이들도 덩달아 감격하게 만들었다. 특히 초창기 ‘나 혼자 산다’를 함께했던 육중완이 스튜디오에 깜짝 등장, “성공했네”라며 마치 자신의 일처럼 축하해 여전히 끈끈한 무지개 모임의 우정을 자랑했다.

‘광규 하우스’는 송도 시티뷰에 호텔 스위트룸을 방불케 하는 침실까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시선을 강탈했다. 집안에 설치된 최첨단 AI(인공지능)까지 자랑하며 기세 등등했지만,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만 하는 탓에 일거리가 배로 늘어나 폭소를 안겼다. ‘내 집 마련’의 기쁨을 만끽하며 성공의 맛을 누렸지만, 거꾸리 운동과 쭈그려 머리 감기 등 여전한 그의 생활 루틴은 친근감을 더했다.

‘성공의 맛’을 만끽하던 김광규는 달라진 아침 식사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힙한 그릭 요거트와 그래놀라 조합이었지만, 한 달을 훌쩍 지난 유통기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먹는 모습이 포착돼 웃음을 자아냈다.

본격적인 새집 꾸미기에 나섰지만, 가구 조립부터 쉽지 않았고 결국 ‘친한 형님’이자 배우 성동일까지 소환, 온갖 구박 끝에 설치를 완성하며 허당미를 뽐냈다. 이어 김광규는 세입자 생활 동안 꿈꿔왔던 ‘벽에 못질하기’에 도전, “내 집이니까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접착형 걸이는 일주일 만에 떨어지더라”는 현실적인 소망을 들려줘 폭풍 공감을 유발했다. 전기 드릴로 작업에 나섰지만 상처투성이가 된 벽과 잘 못 뚫린 위치에 “내 살을 뚫는 듯한 고통”이라며 눈물을 삼켰다. 두 번째 시도 끝에 원하는 위치에 액자 걸기에 성공, ‘내 집’ 특권을 만끽했다.

저녁 준비에 나선 김광규는 9년 전 대운이 찾아오는 날 먹기로 약속했던 담금주를 오픈하며 “장가도 못 가고, 멜로 주인공도 못 해도 집은 샀다”며 자축했다. 초창기 ‘나혼산’을 함께했던 김태원에게 전화해 “같이 살래요? 옛날 생각이 나서 전화드렸어요”라며 여전한 우정을 보여주는 한편, 추억을 떠올리며 사무치는 외로움을 달래기도.

고단했던 ‘내 집 적응기’를 마치며 “내 집이 생겼으니까 좀 더 여유롭게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새 시작을 위한 용기를 얻었다는 귀뜸.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스토리와 해피 엔딩으로 금요일 안방을 꽉 사로잡았다.

그런가 하면, ‘나래 미식회’는 2부는 식사와 함께 무지개 회원들의 입담까지 터져 시선을 모았다. 박나래는 눈코 뜰 새 없이 음식을 준비했고, 코드 쿤스트는 “2부까지 나눠서 먹어본 적은 처음이다. 크리스마스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메인 메뉴로 마라 청어알 파스타와 등갈비 포크립이 등장했고, 군침도는 비주얼로 시선을 강탈했다. ‘대식좌’는 물론 ‘소식좌’까지 대화를 잊은 채 식사에만 집중해 눈을 뗄 수 없는 먹방을 펼쳤다.

박나래는 맛있게 먹는 무지개 회원들을 지켜보더니 3부 메뉴판을 들이밀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소식좌’들의 포기 선언이 이어지자 ‘첫사랑 토크’로 식욕 돋우기에 나섰다. “슬픈 이야기를 하면 허기가 진다”며 코드 쿤스트를 슬쩍 떠봤지만, “그러면 저는 아직 사랑을 해본 적 없다”며 급기야 모태 솔로(?) 선언을 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4부까지 있습니다”라고 발표해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3부 요리가 펼쳐지자, ‘소식좌’ 클럽의 분열이 시작됐다. 산다라박은 먹는 척 메소드 연기만 하고 있는 코드 쿤스트를 포착, “속으로 생각했죠. 귀엽군. 비슷한 ‘소식좌’로 불러 주시는데 기분 나쁘다. 저래서 어떻게 살지 걱정된다”고 선 긋기에 나섰다. 이장우는 칼국수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직접 가루까지 준비하는가 하면, 차서원은 ‘소식좌’들과 다른 세상에 있는 듯 면치기 실력을 뽐내 재미를 더했다.

마지막 코스, 4부 디저트와 함께 ‘대식좌’와 ‘소식좌’의 토론이 불붙었다. 박나래는 “속옷 밴드가 접힐 만큼 먹어본 적 없냐”, “신발끈 묶다가 먹었던 음식이 올라온 적 없냐”며 ‘대식좌’들의 공감 코드를 이끌어냈고, 이장우는 “셔츠에 목이 졸려 죽을 뻔했다”고 맞장구를 쳐 폭소를 안겼다.

6시간의 ‘나래 미식회’ 대장정이 끝난 후 코드 쿤스트는 “길게 봐서 5년 안에 이것보다 좋은 상은 없다. 돈 주고도 이렇게는 못 먹는다”, 차서원은 “마음의 한 봉우리를 터트려줬다. 두 걸음 더 가까워졌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산다라박과 이장우 역시 “자발적으로 신나서 먹은 식사였다”, “내일 아침에 너무 배고플 것 같다”며 극찬을 보냈다.

한편 9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시청률 9.2%(수도권 기준)를 기록,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4.7%(수도권 기준) 역시 3주 연속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