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재매각 2파전…KG그룹이냐 쌍방울이냐

입력 2022-04-11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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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측은 이번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은 후 ‘스토킹 호스’ 방식의 계약 체결을 위한 우선 매수권자(인수 예정자)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인수 예정자는 다음주쯤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제공|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KG그룹과 쌍방울 그룹의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는 가운데 쌍방울그룹이 KH그룹과 손을 잡았다.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전을 주관하고 있는 특장차 업체 광림은 11일 성석경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남산 그랜드 하얏트 및 알펜시아를 성공적으로 인수한 KH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KH그룹은 전자 부품·소재 및 조명 회사인 KH필룩스를 주축으로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 IHQ, 음향사업 회사 KH일렉트론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또한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과 강원도 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해 운영중이다.

광림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잇는 쌍방울 그룹의 연속적자와 인수 자금 확보 우려 등에 대해 “자체 및 자본조달을 통해 인수자금을 준비하고 있고, 현금자원 운영자금 및 예비자금 확보에 대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KG그룹은 지주사격인 KG케미칼을 필두로 인수전 참여를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중이다. 자본력은 쌍방울그룹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G케미칼의 지난해 매출은 4조9315억 원, 영업이익은 4671억 원이다. 참고로 쌍용자동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4293억 원이다. 또한 그룹내 사내유보금만 3600억 원에 이르고, 자회사 KG ETS의 폐기물 사업부를 매각한 대금 5000억 원도 하반기(7~12월)에 받는다.

KG그룹은 쌍용차 인수가 2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소재인 황산니켈을 공급하는 자회사 KG에너켐과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컨소시엄과 재무적투자자(FI) 구성 방식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 그룹이 전기차 개발이 절실한 쌍용차의 미래 계획과는 연관성이 떨어지며, 재개발이 추진되면 1조 원 이상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평택공장 부지 등 부동산에만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도 쌍용차 인수를 밝힌 기업들에 대해 주가 조작 여부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쌍방울과 KG그룹 외에도 서너 곳이 쌍용차 측에 인수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인디(INDI) EV, 쌍용차와 전기차 배터리 개발 및 생산 기술협약을 맺은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 등이 언급된다.

쌍용자동차 측은 이번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은 후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계약 체결을 위한 우선 매수권자(인수 예정자)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인수 예정자는 다음주쯤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선정되며 인수계약을 맺었지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인수금액 잔금인 2743억 원을 납입 기한인 지난달 25일까지 납부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됐다.

스토킹 호스는 우선 매수권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면서,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매각 방식이다. 쌍용자동차의 회생계획안 인가 마감 시한은 10월 15일까지로 6개월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매각 절차를 간소화 하면서 인수대금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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