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품질검사·업계와 상생” 기아, 중고차시장 사업방향 공개

입력 2022-04-18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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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18일 고품질의 인증중고차를 공급하고, 중고차 구독상품 개발 등을 통해 미래 중고차시장에 최적 대응하는 중고차사업 방향을 공개하고, 중고차시장의 혁신과 전동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기아 인증중고차 디지털 플랫폼 콘셉트 이미지. 사진제공|기아

“기아가 일반차량과 전기차를 아우르는 고품질의 인증중고차를 공급, 신차 구독 서비스와 연계한 중고차 구독상품 개발, 최신 모빌리티 서비스를 벤치마킹한 혁신적인 구매프로그램 등을 담은 중고차사업 방향을 18일 공개했다.

중고차매매업계와의 동반성장 계획도 밝혔다. 기아는 2024년까지 시장점유율을 최대 3.7% 이하로 제한하는 등 기존 상생협의 과정에서 마련한 상생안을 준수하고, 중고차업계가 중고차시장 전동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미래차 관련 교육을 지원한다.


●품질과 서비스 수준 높은 ‘인증중고차’ 공급

기아는 높은 품질 수준을 지닌 ‘제조사 인증중고차(Manufacturer Certified Pre-Owned)’를 시장에 선보인다. 5년 10만km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정밀진단과 함께 정비와 내외관 개선 등의 상품화 과정, 국내 최대수준인 200여개 항목의 엄격한 품질 인증 검사 등을 거친다.

또한 엄격한 차량이력 확인과 정밀한 성능·상태 진단을 기반으로 정확한 차량가치 평가기준과 체계를 마련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도 높은 판매가격(fair price)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의 경우 차량가격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잔여수명과 안정성 등을 첨단 진단장비로 측정한 후 최저성능기준(미정)을 만족하는 차량만 인증해 판매한다.

또한 전기차만의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 개발과,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산정 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경제적인 중고차 구독상품 개발

기존 신차 구독서비스 대비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중고차 구독서비스도 추진한다. 소비자들은 신차 구독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인증중고차를 구독할 수 있고, 신차보다 빠른 시점에 차량을 즉시 이용할 수 있다.

구매 전 한 달 체험이라는 혁신적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기아는 중고차의 실제 성능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먼저 최장 한 달간 차량을 체험해본 후에 최종 구매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先)구독 후(後)구매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고객은 구입을 희망하는 차량을 한 달 동안 내차처럼 운행하면서 실제 차량 성능과 품질을 면밀하게 테스트한 후에 구매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최종 구매 시 한 달 간의 이용료가 면제되기 때문에 부담없이 차량을 장기간 체험할 수 있다.

판매채널은 디지털 플랫폼(모바일, PC 등)과 함께 인증중고차 전용시설인 리컨디셔닝센터를 판매 및 고객체험센터로도 활용해 온·오프라인 복합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2024년 시장점유율 최대 3.7%로 제한

기아는 상생협력과 중고차시장 발전 방안으로 ▲5년 10만km 이내의 자사 브랜드 인증중고차만 판매 ▲인증중고차 대상 이외의 물량은 기존 매매업계에 전량 공급 ▲연도별 시장점유율 제한 ▲중고차산업 종사자 교육 지원 등을 제시했다.

시장점유율은 2022년 1.9%를 시작으로 2023년 2.6%, 2024년 3.7%까지 자체적으로 제한키로 했다.

하지만 중고차업체 단체들은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반대하고 있다.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와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등 중고차업체 단체들은 지난 15일 자동차매매업 허가증을 반납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중고차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은 정부의 결정은 중고차 산업 특성을 무시하고 자동차 매매업계를 이해하지 못한 시대착오적 판단”이라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인수위 측에 전달했다.

이들은 또한 5년 10만km 미만 인증중고차 매물만 취급하겠다는 현대차·기아의 상생 방안에 대해서도 “알짜매물만 독점하겠다는 전략으로 결국은 중고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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