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마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 가마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대구FC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2연승에 실패했다.

알렉산더 가마 감독(브라질)이 이끄는 대구는 18일 태국 부리람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언시티(싱가포르)와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0-3으로 대패했다. 한 수 아래로 지목된 상대였기에 더욱 충격적 패배다.

1차전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산둥 타이산(중국)을 7-0으로 대파하며 기세를 올린 대구는 김도훈 감독이 지휘한 라이언시티의 역습 축구에 휘말려 무득점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대구는 1승1패가 돼 험난한 여정이 불가피해졌고, 우라와 레즈(일본)와 1차전에서 1-4로 패한 라이언시티는 역사적 승리를 챙겼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던 가마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근호와 브라질 공격수 제카를 투톱에 세운 대구는 점유율이 62대38(%)에 달할 정도로 일방적 공세를 퍼부었으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오히려 5-4-1 포메이션으로 잔뜩 웅크린 채 기회를 엿보던 라이언시티의 한국계 귀화선수 송의영에게 전반 21분 실점했고, 공격 빈도를 높여가던 후반 26분에는 디에고 로페즈에게 쐐기포를 얻어맞았다. 대구는 후반 35분 페드로 엔리케에게 또 한 골을 내줬고, 종료 직전에는 베테랑 수비수 홍철이 비신사적 행위로 레드카드를 받아 매너에서도 참패했다.

라이언시티의 변칙 전략은 장외에서도 인상적이었다. 대구는 상대가 자랑하는 한국국가대표 출신의 장신 골잡이 김신욱을 철저히 분석했으나, 김 감독이 선수를 투입하지 않는 상황에선 무용지물이었다.

같은 시각 K리그2(2부) 전남 드래곤즈도 울었다. FA컵 우승으로 아시아 무대에 나선 G조의 전남은 방콕 빠툼타니스타디움에서 홈팀 BG빠툼(태국)에 0-2로 무너졌다. 유나이티드 시티(필리핀)를 1-0으로 잡아 14년 만에 ACL 승전고를 울렸던 전남도 1승1패로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