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롯데그룹-KB자산운용,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확충 위한 SPC 설립 추진 협약 체결

입력 2022-04-20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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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왼쪽부터)가 20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SPC’ 설립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24만1443대로 2020년 9만6481대보다 71.5%나 늘었다. 이처럼 전기차 판매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로 전기차를 운행해보면 충전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지난해 9월 기준 전기차 충전기 보급 대수는 7만6715대이며, 그 중 급속 충전기는 1만3202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충전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으면 전기차 판매 확대는 이뤄지기 어렵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전기차 충전 편의 극대화와 전기차 충전 생태계 확장을 위해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20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롯데그룹 ▲KB자산운용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SPC(특수목적법인, 가칭 UFC:Ultra Fast Charger)’ 설립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전기차 초고속 충전 생태계 확장 목표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 등 3사가 전기차 초고속 충전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는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SPC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롯데그룹, KB자산운용과 함께 사업 모델 및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검토 후 연내 본격적인 SPC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등 3사는 SPC를 통해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최대 200kW급)를 충전 사업자 등에 임대하는 초고속 충전 인프라 사업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의 구매, 임대 및 사양 관리 등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 등 3사는 우선 전기차 고객들이 도심 운행 중에도 초고속 충전기에 쉽게 접근해 보다 빠르게 충전할 수 있도록 전국 주요 도심 사업장 부지 등을 활용해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한다.

이후 충전 사업자 모집 등을 통해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심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는 초고속 충전기 2500대를 운영하는 것으로, 1대당 2기의 충전 커넥터가 설치된다.

SPC의 초고속 충전기 임대 사업을 활용하면 충전 사업자들의 사업 초기 초고속 충전기 구매 및 설치 비용 부담이 줄어들어 충전 시장 진입이 한층 쉬워진다. 단기간 내 주요 도심에 초고속 충전 인프라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국 현대차그룹의 영업 지점, 서비스 센터 및 부품 사업소 등 주요 도심 사업장을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 설치 부지로 제공한다. 또한 전기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검증된 초고속 충전기 품질 표준 사양을 제공하는 등 SPC의 안정적인 초고속 충전기 품질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추후 SPC 사업 모델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과 연계해 전기차 고객의 편의를 높이는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주요 유통시설에 초고속 충전기 설치

롯데그룹은 초고속 충전기 보급 확대를 위해 전국 도심 내 롯데그룹의 주요 유통시설을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 설치 부지로 제공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SPC 사업을 통해 전기차 충전 사업 모델을 다각화 하는 한편, 초고속 충전 인프라 확충을 통해 그룹 유통시설 및 전기차 충전 서비스 이용 고객의 편리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지속적으로 모빌리티 산업 내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굴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인프라 펀드를 조성해 재무적 출자자로서 투자하고,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협업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고전압 배터리 충전 시스템 적용 전기차의 보급 확대에 발맞춰 초고속 충전 인프라 조성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할 것” 이라며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국내 전기차 충전 사업의 확장에 기여하며 전기차 충전 생태계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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