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미뤘던 한국영화 60여편…배급사 개봉일 눈치싸움

입력 2022-04-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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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 문·비상선언·헌트 스틸컷. 사진제공 | CJ ENM·쇼박스·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송강호·이병헌 3편, 현빈 2편 등
톱스타급 배우들 출연작 수두룩
같은시기 공개땐 ‘출혈경쟁’ 우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극장가가 2년여 만에 정상 운영되면서 한국영화가 잇달아 개봉 시기 조율에 나서고 있다. 감염병 확산으로 개봉을 미뤄둔 영화가 60여편에 달해 이를 언제 선보일지 각 배급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박찬욱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이 6월 개봉하며 포문을 연다. 이어 2014년 1761만 명을 모은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의 후속작인 ‘한산: 용의 출현’이 7월 개봉해 여름 방학 극장 선점에 나선다. 또 다른 기대작으로 꼽혀왔지만 감염병 사태로 개봉을 연기해온 작품들은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의 ‘영웅’, ‘신과함께’ 시리즈를 만든 김용화 감독의 ‘더 문’, ‘베테랑’ 류승완 감독의 ‘밀수’, ‘암살’·‘도둑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의 ‘보스턴 1947’ 등이다.

톱스타급 배우들의 출연작도 개봉 대기중이다. 송강호는 ‘브로커’를 포함해 ‘비상선언’, ‘1승’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비상선언’에 함께 출연한 이병헌도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승부’를 포함해 세 편의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아인과 현빈도 각각 두 편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소지섭의 스크린 복귀작 ‘자백’. 송중기 주연 ‘보고타’, 이정재와 정우성의 연출 데뷔작 ‘헌트’와 ‘보호자’도 있다.

이에 각 배급사들의 고민이 커진다. 그동안 기대작은 대체로 관객이 몰리는 여름·겨울방학이나 명절 연휴, 크리스마스 등 극장 성수기에 개봉해왔지만 올해 이처럼 적지 않은 작품이 포진한 상황에서는 섣불리 공개 시점을 확정하기가 쉽지 않다. 자칫 많은 작품이 엇비슷한 시기에 몰리는 ‘출혈경쟁’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고려해야 한다. 5월 개봉하는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톰 크루즈 주연 ‘탑건: 매버릭’을 포함해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아바타2’ 등과 정면대결을 피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24일 “어쩔 수 없이 올해 개봉을 포기하고 내년을 준비 중인 작품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하지만 묵히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영화의 낡은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어떤 영화와 경쟁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쉽게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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