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S존 첫 고비’ 버텨야 하는 심판들, 관건은 일관성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2-04-2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KBO는 지난해 10월 “스트라이크(S)존 판정 평가기준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S존의 ‘확대’를 직접 언급하지 않고 변화를 천명한 것이다. 좀 더 구체화하면, ‘규칙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S존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규칙이 허용하는 S존의 범위는 ‘홈플레이트를 통과한 공이 타자의 무릎 윗선부터 겨드랑이까지의 높이에 형성된 것’을 일컫는다. 5년 전인 2017시즌을 앞두고 논의했던 내용과 동일한데, 이를 공식화하고 준비할 시간을 준 것만 그때와 다르다. 스프링캠프 기간 베테랑 심판들도 현장을 돌았고, 10개 구단은 대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시즌 직전에는 “엄격하게 규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응은 엇갈렸다. 투수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타자들은 볼멘소리를 냈다. 25일까지 올 시즌 4차례 퇴장 사례 중 3건이 S존과 관련한 타자들의 퇴장이었던 것도 그 연장선이다. 23일에는 김현수(LG 트윈스)와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가 각각 잠실 두산 베어스전,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가 그라운드에서 쫓겨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번졌다. 팀당 20경기 정도 치른 시점에서 변화한 S존에 따른 첫 번째 고비가 찾아온 셈이다.

S존은 투수와 타자 모두에게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다. S존 양쪽의 폭을 3.5㎝씩 넓히기로 했던 2010시즌, ‘규칙대로 S존을 적용하겠다’고 했던 2017시즌도 시즌 초반 마찰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때는 선수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심판들이 위축됐고, S존이 좁아지면서 변화가 유야무야됐다. 심판들도 이를 인정했다. KBO 허운 심판위원장이 개막 전 S존 관련 설명회에서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한 이유다.

초반에는 심판들이 단호하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타자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타석을 떠나는 일이 잦지만, 강한 항의는 퇴장과 직결될 수 있어 마음껏 감정을 표출하기도 어렵다. 10개 구단 감독들도 타자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면서도 반대로 투수들에게 유리해진 터라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가 난감하다.

스포츠동아DB


일단은 심판들이 버텨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심판들이 위축되면 다시 S존이 좁아질 수 있고, 이 경우 S존과 관련한 변화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선수들의 의견도 제각각이다. 타자들 사이에선 “높낮이가 아닌 양쪽의 폭까지 넓게 적용하는 데다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투수들은 “기존 S존이 워낙 좁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로선 시즌을 치르며 양측의 간극을 좁혀가는 게 최우선이다. 심판들도 최대한 일관성 있게 S존을 적용하며 신뢰를 쌓아야 한다. 모두에게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KBO도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25일에는 허구연 총재 주재로 경기운영위원과 심판팀장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S존 정상화 집중점검회의’를 열고 시즌 초반 확인된 여러 사안, 개선 방향 등을 논의했다. KBO 관계자는 “정상화된 S존 적용이 올 시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에 지속적으로 이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