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가와사키 격파한 울산, 위기에서 힘을 낸 K리그 호랑이 군단

입력 2022-04-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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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2012·2020시즌에 이은 통산 3번째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K리그1(1부) 울산 현대가 클럽 한·일전을 ‘펠레 스코어’ 승리로 장식하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울산은 27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탄 스리 다토 하지 하산 유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동아시아권역 조별리그 5차전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3-2로 격파했다.

이로써 3승1무1패, 승점 10을 쌓은 울산은 4차전까지 선두를 달린 가와사키(2승2무1패·승점 8)를 끌어내리며 토너먼트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울산은 30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충격적인 1-2 패배를 안긴 홈 팀 조호루 다룰 탁짐과 최종전(6차전)을 갖는다.

이날의 경기 접근법은 간단명료했다. 승점 3이 유일한 목표였다. 확대 개편된 ACL은 조 1위만 16강에 직행하고, 조 2위(5개 팀) 가운데 3개 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남은 2경기를 풀 전력으로 임하겠다”고 총력전을 선언했고, 베테랑 중앙수비수 김영권도 “더 이상의 아쉬움을 남기지 않겠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단단한 정신무장은 경기력에서 확인됐다. 브라질 골게터 레오나르도를 원 톱에 세우고, 엄원상~바코~이청용을 공격 2선에 배치한 울산은 전반 초반부터 상대를 매섭게 휘몰아치며 흐름을 주도했다.

레오나르도의 ‘원맨쇼’가 특히 두드러졌다. 전반 14분 시원한 선제 골로 팀에 리드를 안긴 그는 6분 뒤 절묘한 침투 패스로 엄원상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전반 40분 가와사키의 다미앙에게 추격 골을 허용했으나 울산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전도 출발이 좋았다. 2분 만에 바코가 쐐기 골을 꽂아 넣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의 밀착 수비를 극복한 뒤 패스를 연결한 레오나르도의 도움이 있었다. 이전 경기까지 수많은 선방으로 가와사키의 선전을 이끈 한국 출신 골키퍼 정성룡은 평소보다 몸이 무거웠고, 울산의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는 든든히 골문을 지켜 대조를 이뤘다.

부담스런 승부에서 넉넉한 스코어차를 만들자 울산은 여유가 생겼다. 윤일록, 아마노 준, 마크 코스타, 오인표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최종전에 대비했다. 사흘에 1경기씩 이어지는 타이트한 대회 일정에서 선수단 로테이션은 필수다. 가와사키는 다미앙이 후반 추가시간 2번째 득점에 성공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영권과 임종은이 단단하게 중심을 다진 울산 수비는 더 이상의 실점 없이 90분을 마무리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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