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QS+’ 또 에이스 노릇, KT 절박한 순간에는 언제나 소형준

입력 2022-04-27 22: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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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소형준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소)형준이가 해주길 바랄 뿐이죠.”

KT 위즈 소형준(21)은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5안타 2사사구 4삼진 1실점 호투로 3-1 승리에 앞장섰다. 20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2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다. KT는 소형준의 호투에 힘입어 2연패를 끊었다. 승패의 마진도 -3으로 다시 줄였다.

KT가 절박한 순간에는 늘 소형준이 있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종전이던 10월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선 5이닝 2실점 역투로 KT의 1위 결정전행을 이끌었다. 지난해 창단 첫 통합우승의 발판이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포함 프로 데뷔 후 2년간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에 등판해 1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60(15이닝 1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이른바 ‘빅게임 피처’로 불리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올 시즌에도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직전 등판이던 20일에는 KT의 연승에 앞장섰다. 초반 부진에 시달리던 KT는 이날부터 23일 수원 NC 다이노스전까지도 연승을 이어갔다. KT는 5연승을 달리며 승패의 마진도 -7에서 -2로 크게 줄였다. 이강철 KT 감독이 절박한 순간마다 “형준이가 해주길 바랄 뿐”이라며 웃는 이유다.

KT는 지난 2경기에선 잇달아 지며 5할 승률과 다시 멀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소형준이 분위기를 바꿨다. 이날은 개인 통산 6경기에서 1승3패, ERA 5.72로 약했던 KIA를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그는 최고 시속 145㎞를 찍은 커터를 앞세워 KIA 타자들을 요리했다.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와 섞어 던지며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소형준은 자신의 투구에만 오롯이 집중했다. 그는 “KIA는 신인 시절에도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주로 만났다. 기록은 신경 쓰지 않았다. 내 공을 던지는 데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약한 팀에는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르기도 한다”면서도 “그 생각을 최대한 배제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형준이가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고 치켜세웠다.

이날은 또 2020년 신인인 소형준이 관중들의 육성을 처음 들으며 던진 날이기도 했다. 그는 “마운드에서 던지고 내려오는데 내 이름 연호해주시는 것이 처음이었다. 막상 함성을 들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웃음). 앞으로 적응해야 할 것 같다.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팬 분들의 환호를 들으니 정말 행복하다”며 웃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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