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빈 “‘괴이’는 새 도전…늘 색다르게 보이고파” [인터뷰]

입력 2022-05-02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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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빈. 사진제공|티빙

“나올 때마다 새 얼굴이래요. 하하하!”

‘팔색조’는 배우 신현빈(36)과 뗄 수 없는 수식어다. 2020년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 시즌1로 스타덤에 오른 이후 쉴 새 없이 연기했다. 같은 해 영화 ‘클로젯’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개봉했고, 지난해에는 시즌2와 JTBC ‘너를 닮은 사람’을 잇따라 내놨다.

캐릭터와 장르도 가지각색이었다. 무뚝뚝하지만 사랑스러운 ‘슬의생’ 속 장겨울 선생은 불륜에 빠진 술집 종업원(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거쳐 치정에 얽혀 피폐해진 미술교사(너를 닮은 사람)가 됐다.

4월 29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는 변신의 정점이다.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시골마을에서 좀비처럼 변해버린 사람들과 사투를 벌이는 문양 해독가를 연기했다.

2일 화상으로 만난 신현빈은 “이전과 다르게 보이고 싶은 욕심이 커서 나도 모르게 자꾸만 새 영역에 도전하게 된다”며 웃음을 지었다.

신현빈. 사진제공|티빙

○“감성 장르물, 색다르죠?”

‘괴이’는 영화 ‘부산행’,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등 오컬트 판타지 장르에 특기를 발휘해온 연상호 감독이 극본을 썼다. 이른바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의 신작인 셈이다. 신현빈은 “얼떨결에 탑승한 ‘연니버스’는 역시 색달랐다”고 말했다.

Q. 오컬트 장르는 처음이다.
“‘괴이’는 기이한 현상들이 등장하는 오컬트 장르이지만, 결국에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예요. 그 점에 끌렸어요. 연출자인 장건재 감독의 전작도 좋아했고, 연 감독님도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이야기를 있을 법하게 만들어내기로 유명하신 분이잖아요. 그 안에서 잠시 살아가는 동안 참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Q. ‘K 장르물’로 세계적인 관심도 받았는데.
“역시 재미에 대한 감성은 세계 어디서든 통하나 봐요. 다만 장르로만 ‘괴이’를 설명하기는 어려워요. 다른 장르드라마와 달리, 스케일이나 사건을 확대하기보다 상황 속에 놓인 사람들에 집중하기 때문이에요. 굳이 정의하자면 ‘감성 장르물’로 해두죠. 열린 마음으로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끊임없이 ‘섭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유가 뭘까요? 그걸 알아야 다음 ‘재취업’이 될 텐데. 하하하! 감사한 일이죠. 좋은 작품들이 계속 주어지고, 그로 인해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운이 좋아서였을 뿐이에요. 작게라도 다르게 표현하고 싶어 하는 마음가짐이 좋게 발현된 것 아닐까요? 카메라에 비춰지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 보이는 얼굴도 한몫하는 듯해요. 저도 제 얼굴을 제대로 활용해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싶어요.”

○“늘 새로운 이미지 보이고파”
매 작품 마다 색다른 장르를 소화하다보니 시청자 사이에서는 ‘이게 신현빈인 줄 몰랐다’는 반응이 줄줄이 나올 정도다. 변신은 더 남아있다.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촬영 중인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톱스타 송중기와 호흡을 맞춘다.

Q. ‘얼굴 인식이 잘 안 된다’는 말까지 있다.
“참 듣기 좋은 칭찬이에요. 늘 새로워 보이고 싶으니까요. 나름대로는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기도 하고요. ‘괴이’도 제게는 도전이었어요. 그래도 다시 한 번 성장한 기회였다고 여겨요. 구교환 등 동료 배우들과 호흡하며 좋은 자극을 받았고, 각자의 마음에 자리한 지옥의 모습을 담아내는 드라마로 인해 주어진 하루를 더 잘 살아야겠단 결심도 했어요.”

Q. 다음에는 어떤 모습을 보이고 싶나.
“작품을 결정할 때 언제나 1순위는 ‘이야기가 얼마나 궁금하는가’예요. 대본 속 캐릭터가 어떻게 살지, 무엇을 좋아할지 궁금증이 드는 순간 연기를 하고 싶어져요. 바람이 있다면 그동안에는 굴곡진 인생을 산 캐릭터들이 많았으니 다음에는 조금 더 행복한 캐릭터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신현빈. 사진제공|티빙

Q. 앞으로의 계획은?
“당장은 드라마 촬영을 이어갈 예정이에요. 아! 오늘(2일) 절친한 친구 동생인 딘딘이 진행하는 SBS 파워FM ‘딘딘의 뮤직하이’에 출연해요. 딘딘이 노래 ‘네모의 꿈’을 틀고 자신을 호되게 훈육(?)했다는 누나들 중 하나가 제 친구거든요. 방송에서 만난 적은 없는데, 잘 하고 있나 어디 한 번 가서 봐야죠. 하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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