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뭉클한 그 이름 ‘아버지!’

입력 2022-05-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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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곽도원, 박인환, 박지환과 최영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안방극장에서 진한 부성애를 그려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KBS·tvN

곽도원·박지환·최영준·박인환…안방극장 울린 ‘아빠’들

‘구필수…’‘우리들의 블루스’ 등
가장의 애환 그린 드라마 봇물
친근한 매력+이미지 변신 호평
5일 어린이날과 8일 어버이날 등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기념일이 많은 5월, 뜨거운 부성애의 이야기가 시청자를 울리고 있다. ENA ‘구필수는 없다’의 곽도원, tvN ‘우리들의 블루스’의 박지환과 최영준, KBS 2TV 주말극 ‘현재는 아름다워’ 박인환이 아버지 캐릭터를 통해 가장의 애환과 자식을 향한 깊은 사랑 이야기를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푸근한 매력까지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도 꾀하고 있다.


●곽도원 표 ‘가장의 무게’

4일 첫 방송한 ‘구필수는 없다’에서 40대 가장을 연기한다. 치킨 가게를 꾸려 가지만 손님은 갈수록 줄고, 날마다 오르는 집값 때문에 전셋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인 인물이다. 아내 한고은과 중학생 아들 정동원이 상심할까 속앓이하는 모습으로 가장의 무게를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자신처럼 자금난에 시달리는 20대 스타트업 사장 윤두준과 함께 사채업자 박원숙이 내린 ‘미션’을 해결해가는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인다. 호주 유학을 꿈꾸는 아들을 위해 사채업자와 손잡은 그는 “저 간절한 눈망울 보고 안 들어주면 그게 아빠냐”며 기상천외한 사건에 기꺼이 뛰어든다.

아직 미혼인 그는 연출자 최도훈 PD의 조언을 받아 아버지 캐릭터를 완성했다. 최 PD는 “곽도원에게 정동원과 동갑내기인 열다섯 살 아들에 대해 자주 말해줬다”고 귀띔했다.


●‘악역 전문’ 박지환의 이미지 변신

박지환과 최영준은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임신한 고교생 커플인 배현성과 노윤서의 아버지로 출연하고 있다. “내 인생의 유일한 자랑”으로 삼았던 자식들의 갑작스러운 상황에 갈등하는 과정을 그렸다.

퉁명스러운 말투 속에 절절한 부성애를 녹인 이들은 1일 9.6%(닐슨코리아)로 이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유튜브 공개 사흘 만에 150만 조회수를 훌쩍 넘긴 이들의 영상에는 “내 아버지가 생각나 울었다”는 등 2200여개 댓글이 이어졌다. 덕분에 그동안 악역을 주로 연기해온 두 사람은 친근한 이미지를 새롭게 얻었다.

‘현재는 아름다워’의 박인환은 핏줄을 뛰어넘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극중 양아들인 박상원은 물론 세 손자 윤시윤·오민석·서범준에게 내리사랑을 쏟는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가족의 의미를 넓히는 캐릭터”라며 신선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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