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인기’ 뿌듯한 정우성…“한국 배우들 축제의 중심”

입력 2022-05-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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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헌트’의 주역인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왼쪽부터)가 20일(한국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벌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헌트’ 이정재의 사람들

4번고사 끝 출연…23년만에 호흡
세계적 조명 받는 친구와 기쁨 만끽
연인 임세령 부회장도 조용한 응원
이정재의 첫 연출작인 영화 ‘헌트’는 정우성과 진한 우정을 발판 삼아 완성됐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서 2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상영하며 나눈 두 사람의 뜨거운 포옹이 더욱 의미를 더하는 이유이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1998년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한 영화에서 호흡을 맞췄다. 그 동안 두 사람은 한 작품에 함께 출연하기를 고사해왔다. 작품 자체보다 자신들의 사적인 관계에만 시선이 집중될 것을 우려한 탓이다.

‘헌트’를 함께 하기까지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우성은 네 번이나 출연을 고사했다. 하지만 ‘헌트’에 쏟는 이정재의 노력과 진심을 옆에서 지켜보며 결국 출연을 결정했다. “깨질지언정 한 바구니에 함께 담기는 계란”이 되기로 했다. 그런 정우성에 화답하며 이정재는 “정우성이 가장 멋있게 나오는 영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에 나섰다.

이들은 글로벌 스타로서 영화제를 함께 만끽하고 있다. 21일 칸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정우성은 ‘오징어게임’ 이후 이정재에 대해 쏟아지는 세계적 관심을 자신의 행복처럼 기뻐했다. 이정재가 이룬 성과가 곧 한국 콘텐츠의 것이라 믿고 있다.

정우성은 “예전에는 해외 영화제에서 한국배우들이 돌아다녀도 별 관심을 받지 못했다. 남의 집 잔치를 구경하는 기분이었다”면서 ‘오징어게임’의 성공 이후 “한국배우들이 완벽하게 축제의 중심에 있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취재진에게 “중요한 건 현재의 인기가 아닌 앞으로의 기회”라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의 기회를 발판삼아 한국배우들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정재는 연인인 대상그룹 임세령 부회장과 함께 칸을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2015년부터 8년째 이정재와 교제 중인 임 부회장은 ‘헌트’가 공식 상영된 칸 팔레 데 페스티벌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하며 연인을 응원했다. 임 부회장은 이정재에게만 오롯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도록 연인의 뒷자리에 앉아 조용히 영화를 관람했다.

칸(프랑스)|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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