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던진 이재용…삼성, 新성장동력에 대규모 집중투자

입력 2022-05-25 0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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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향후 5년 동안 반도체와 바이오 등 미래 먹을거리에 450조 원을 투자한다. 국내에는 그 중 360조 원을 투자하고,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 20일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설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 뉴시스

“반도체·바이오 450조 투자…8만명 신규 채용”

신소재 R&D 강화·첨단 기술 도입 등
메모리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 강화
바이오, 공장 추가건설 등 적극 추진
일자리 창출·인재양성에 투자 확대
“국가 핵심산업 경쟁력 한 단계 UP”
삼성이 앞으로 5년 동안 미래 먹을거리에 450조 원을 투자한다. 특히 그 중 80%인 36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5년 동안 8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반도체 등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등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부수로 분석된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평택공장을 방문한 지 4일 만에 나온 대규모 투자 계획으로, ‘한미 반도체 동맹’과 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목표에 보폭을 맞추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80%인 360조는 국내 투자

삼성은 이날 ‘반도체’와 ‘바이오’, ‘신성장 IT(정보기술)’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5년간 관계사와 함께 45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삼성이 지난 5년 동안 투자한 330조 원보다 120조 원 늘어난 수치로, 연평균 투자규모를 30% 이상 늘린 것이다. 국내 투자액인 360조 원도 지난 5년 간 투자액(250조 원)보다 40% 이상 증가한 규모다.

먼저 반도체 사업에선 선제적 투자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경쟁 업체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는 메모리 분야에선 신소재 등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EUV(극자외선)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초격차’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팹리스(설계) 분야는 고성능·저전력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5G·6G 통신모뎀 등 초고속통신 반도체, 고화질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반도체 및 센서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는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하는 등 선단공정 중심의 기술개발·투자를 통해 미래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삼성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바이오 사업에서도 공격적 투자를 단행한다. 중장기적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및 시밀러(복제약)를 축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만들고,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 신화’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CDMO는 건설 중인 4공장에 이어 5·6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공격적 투자와 생산기술 및 역량 고도화로 ‘생산량 1등’을 넘어 ‘압도적인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하고, 바이오시밀러 위주의 파이프라인 확대, 고도화도 추진키로 했다. 그 밖에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도 ‘초격차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 측은 “앞으로 5년은 새로운 미래 질서가 재편되면서 한국 경제의 발전과 쇠락을 가르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삼성이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IT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국가 핵심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사회 전반에 역동성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라고 밝혔다.


●핵심 사업 중심 채용 확대

삼성은 일자리 창출과 인재 양성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우선 향후 5년 동안 신규로 8만 명을 채용한다. 지난해에도 3년 동안 4만 명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 삼성은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인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더 확대하기로 했다.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현재 2022년 상반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삼성은 또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드림클래스 등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다.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중소 및 벤처기업 지원 프로그램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공정한 거래 관행을 정착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 생태계의 파이를 키워 함께 성장하는 협력 모델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제조 역량을 업그레이드해주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팩토리’가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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