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송강호 한국 최초 남우주연상·박찬욱 감독상

입력 2022-05-3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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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왼쪽)과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가 29일(한국시간) 칸 팔레 데 페스티벌에 마련된 프레스룸에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칸(프랑스)|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한국영화 사상 첫 ‘2관왕’

송강호 세계 3대 영화제 첫 남자연기상
‘괴물’ ‘밀양’ 등 7번 도전해 마침내 트로피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3번째 트로피
“2관왕은 한국영화 위상 보여준 큰 사건”
배우 송강호(55)와 박찬욱(59) 감독이 세계적 권위의 칸 국제영화제에서 나란히 수상하며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경쟁부문에 초청된 두 편의 한국영화가 동시에 수상한 건 처음이다. 이로써 한국영화는 2019년 ‘기생충’의 황금종려상에 이어 글로벌 위상을 단단히 다지게 됐다.

29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막을 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송강호는 ‘브로커’로 한국배우 첫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위대한 예술가’ 송강호의 성취 인정”

2007년 ‘밀양’에 함께 출연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에 이어 칸에서 연기상을 받은 두 번째 한국배우가 된 송강호는 그 한 해 전 ‘괴물’을 감독주간에서 선보이며 칸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밀양’과 ‘박쥐’(2009) 등 7차례 레드카펫을 밟은 끝에 영광을 안았다. 2014년 전도연에 이어 지난해에는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했다.

베이비박스를 소재로 한 ‘브로커’에서 입양 브로커 역을 맡은 그는 이날 칸 팔레 데 페스티벌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면서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브로커’ 연출자)께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칸이 이제야 “위대한 예술가”로서 송강호의 성취를 인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기용 영화진흥위원장은 “진즉에 받았어야 할 상”이라며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이후로 소식이 없던 칸의 한국배우 연기상에 대한 아쉬움을 해소시켜줬다”고 말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송강호는 이미 칸에서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면서 “동시대에 가장 뛰어난 배우로 수십 년 동안 활동해 왔던 그에 대한 존경심까지 담긴 상”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 “한국영화 경쟁력 확인” 축전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의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의 심사위원상 이후 세 번째 트로피이기도 하다. 그는 24일 영화 공식 상영한 뒤 극찬 속에 작품상인 황금종려상 후보작으로 꼽혔다. 감독상 역시 그에 화답하는 ‘칸의 선물’이다.

영화계는 송강호와 박찬욱 감독의 동시 수상은 ‘기생충’의 성과에 버금가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세계영화계의 중심에서 글로벌 위상을 과시한 한국영화의 쾌거라는 평가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2관왕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현재 한국영화가 차지하는 위치를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국영화의 고유한 독창성과 뛰어난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며 축전을 보냈다.

한편 이번 황금종려상은 스웨덴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연출한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가 차지했다.

칸(프랑스)|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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