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스윙·코스 생겼다” KIA 이범호 타격코치가 본 ‘5월 타점왕’ 황대인의 변화 [비하인드 베이스볼]

입력 2022-06-02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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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황대인. 스포츠동아DB

요즘 KIA 타이거즈 4번타자는 황대인(26)이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에 지명된 우타 거포 유망주가 마침내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다. 5월 타점 1위(31개)에 오르며 해결사 본능까지 뽐내고 있다.


과정은 험난했다.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3개)으로 기대감을 키웠지만, 올해 4월 24경기에선 타율 0.258(89타수 23안타), 1홈런, 13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종국 KIA 감독이 꾸준히 4~6번 타순에 배치하며 신뢰를 보냈지만, 기대만큼의 해결능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러나 5월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7번으로 내려가면서 부담을 덜어내자 장타력이 되살아났다. 이를 인정받아 최근 4번에 재배치됐다. 나성범(3번)과 소크라테스 브리토(5번)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마저 이겨냈다. 스스로도 “나는 샌드위치 빵 사이에 낀 햄이라고 생각한다”며 껄껄 웃을 정도로 부담을 즐긴다. 그러면서 “타격감이 좋지 않았을 때 이범호 타격코치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황대인은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올 시즌 50경기에서 타율 0.290(186타수54안타), 8홈런, 44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에선 모두 멀티히트를 때리며 2홈런 7타점을 올렸다. 타점 부문에선 선두 한유섬(SSG 랜더스·45개)에 이어 2위다.


김 감독은 “(황대인이) 4월에는 타격 시 다소 주저하는 느낌이 있었다. 헛스윙과 파울이 나오면 결과를 안 좋게 생각한 듯하다”며 “지금은 자신감이 커졌다. ‘결과를 신경 쓰지 말고 네 실력을 믿고 자신 있게 하라’고만 했다. 4월에는 레그킥을 줄이고 콘택트 위주로 타격했다면, 이제는 다리를 조금 들고 강하게 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KIA 이범호 타격코치. 스포츠동아DB


이 코치도 황대인의 변화를 반겼다. 이제는 어떤 상황에서도 강점인 파워를 살려 타격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있었다. 이 코치는 “(황)대인이는 이제 확실히 자기 스윙과 코스가 생겼다. 어떤 코스든 완벽하게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다고 본다”며 “4월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찬스가 걸리면서 위축된 측면이 있었지만, 5월 들어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기회를 살리고 있다. 한층 더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타격감이 살아나고, 팀 성적까지 오르니 자신감이 충만하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황대인은 “4월의 부진을 통해 어떤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깨달았다. 그런 측면에서 4월이 도움이 됐다”며 “선배님들이 많이 출루하셨고, 나는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다. 지금도 매 경기 하루살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10년 이상 꾸준히 하고 싶고, 그렇게 하려면 올해가 가장 중요하다. 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며 활짝 웃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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