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고 던진 것뿐” 세이브 1위 보유한 SSG, 임시 마무리 서진용도 톱클래스

입력 2022-06-02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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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서진용.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는 지난달 17일 왼쪽 전완근 미세손상을 입은 기존 마무리투수 김택형(26)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택형은 21경기에서 15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72, 이닝당 출루허용(WHIP) 1.19로 활약했다. 이탈한 지 보름이 넘었는데도 세이브 부문 1위다. 대체하기 결코 쉽지 않은 자원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김택형의 이탈기간에 따라 임시 마무리를 기용하거나 집단 마무리 체제를 꾸리기로 결정했다.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서진용(30) 덕분이다. 그는 김택형이 이탈하기 전까지 19경기에서 1승무패11홀드, ERA 2.95, WHIP 1.15를 기록한 필승조의 일원이었다. 5월 17일부터는 8경기에서 2승무패5세이브, ERA 0.87, WHIP 0.58을 기록했다. 이 기간 블론세이브를 한 차례 남겼지만, SSG는 그가 등판한 날 전승을 거뒀다.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이다. KBO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불펜투수를 효율적으로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WPA(승리확률기여합산·1일 기준)가 2.46에 이른다. 10개 구단의 마무리를 포함한 전체 불펜투수들 중 1위다. 선발투수까지 범위를 넓혀도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3.15), 윌머 폰트(2.58), 김광현(이상 SSG·2.54)에 이은 4위다.


예년보다 공격적으로 투구한 영향이 크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지난해 59.4%에서 65%로 올랐다. 김 감독은 “(서)진용이는 제구력이 나쁜 투수가 아니다. 이전에는 타자를 어렵게 상대하려던 영향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 있게 투구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결과가 나오면서 자신감도 더욱 느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서진용은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으면 투구 템포가 느려진다. 이제는 포수 사인을 확인하면 바로 던진다”고 밝혔다.


지난해 SSG 불펜은 선발진의 붕괴로 등판 상황이 들쑥날쑥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선발진이 제 몫을 한다. 서진용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그는 “매 경기 늘 8회 2사 후 정도에는 나갈 수 있는 몸을 만들어놓는다”며 “마무리투수를 맡고 마음가짐이 달라지진 않았지만 지금 투구 밸런스가 좋다. 나를 믿고 던진 것뿐이다. (김택형이 복귀해도) 어느 위치든 욕심내지 않는다. 이 감각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커리어 하이’에 버금가는 흐름이다. 서진용은 2019년 72경기에서 3승1패4세이브33홀드, ERA 2.38, WHIP 1.19로 맹활약했다. 지금의 흐름이면 세이브, 홀드 중 적어도 하나는 30개를 넘길 기세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홀드 달성도 가능한 분위기다. 김 감독은 김택형의 복귀 이후 정상급 마무리투수 2명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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