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 US여자오픈 정상 “어릴 적 꿈 이뤘다”, 상금만 22억

입력 2022-06-06 1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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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교포 이민지(호주)가 US여자오픈 72홀 역대 최소타 신기록을 작성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8승과 메이저대회 2승에 성공했다. 여자골프 단일대회 역대 최다인 우승상금 180만 달러(22억5000만 원)를 손에 넣는 ‘잭팟’까지 터뜨렸다.

이민지는 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 파인스의 파인 니들스 로지 앤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제77회 US여자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125억2000만 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1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200타를 기록하며 54홀 최소타 신기록을 썼던 이민지는 최종 13언더파 271타로 US여자오픈 역대 72홀 최저타인 271타(13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준우승자 미나 하리가에(미국·9언더파)를 4타 차로 따돌렸다. 하리가에는 상금 108만 달러(13억5000만 원)를 받았다.

72홀 271타는 1999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1999년 줄리 잉스터(미국), 2015년 전인지(28)가 갖고 있던 종전기록(272타)을 1타 줄인 US여자오픈 신기록.
하리가에에 3타 앞선 1위로 4라운드를 맞은 이민지는 1번(파5)~2번(파4) 홀 연속 버디로 초반 5타 차까지 도망가며 여유있게 앞서 나간 뒤 이렇다할 위기조차 없이 완벽한 우승을 완성했다.

“온종일 불안했다. 그래서 아침에도 일찍 일어났다. 잠을 잘 수가 없었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선두였지만,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는 이민지는 “마침내 어릴 때 꿈을 이뤘다. 우승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감격해 했다.
작년 7월 에비앙 챔피언십을 통해 생애 첫 메이저 퀸에 올랐던 이민지는 지난 5월 코그니전트 파운드서컵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한 뒤 3주 만에 시즌 2승 및 통산 8승, 메이저 2승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4차례 메이저대회에서 홀로 2승을 가져가며 ‘LPGA 대세’로 자리잡았다. 시즌 첫 다승의 주인공이 되며 상금(262만5849달러·32억8000만 원)을 비롯해 평균 타수, 올해의 선수, CME 글로브 포인트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선 ‘루키’ 최혜진(23)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277타로 3위에 올라 상금 68만5043달러(8억6000만 원)를 획득했다. 이는 올 시즌 9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 41만9160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 아마추어 시절인 2017년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개인 최고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4월 롯데 챔피언십 3위 이후 또 한 번 시즌 최고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안정적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최혜진은 신인상 포인트 150점을 더해 합계 611점으로 이번 대회서 4오버파 공동 24위에 그친 선두 아타야 티티쿤(태국·635점)을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은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를 쳐 합계 6언더파 278타로 4위에 올라 상금 48만225달러(6억 원)를 받았다.

최혜진과 고진영 둘 만이 톱10 진입에 성공한 가운데 한국은 2020년 12월 US여자오픈에서 김아림(27)이 우승한 뒤 최근 7개 메이저대회서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한국인 LPGA 메이저대회 7개 대회 연속 무승은 2009~2011년 이후 11년 만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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