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이닝은 기본!’ KT 마무리 김재윤의 매력

입력 2022-06-07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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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재윤. 스포츠동아DB

KT 위즈 마무리투수 김재윤(32)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6일까지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2승3패1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71을 올리고 있다. 개막 후 2번째 등판한 경기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데 그치며 4실점한 탓에 ERA가 높아졌지만, 그 뒤로는 큰 불안감 없이 팀의 승리를 사수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멀티이닝 소화능력이다. 그는 24경기의 3분의 1인 8경기에서 4개 이상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5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선 22개의 공으로 2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멀티이닝을 소화한 경기에서 1승4세이브의 호성적을 거뒀다. 2020년 60.2이닝, 2021년 67이닝을 던지는 등 2시즌 연속 마무리투수들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음에도 지친 기색 없이 강한 공을 뿌리고 있다. 올해는 26.2이닝을 책임졌다.


올 시즌 초반 김재윤의 투구이닝이 늘어난 것은 팀 사정과 맞물려 있다. KT는 불펜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기존 필승조 자원 중 일부가 제구력 난조 등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부상자도 발생했다. 선발진이 10개 구단 중 2번째로 많은 31회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안정적인 KT는 7, 8회를 맡아줄 투수를 놓고 고민했다. 그렇다보니 코칭스태프가 김재윤을 호출하는 빈도가 자연스럽게 늘면서 멀티이닝 경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재윤은 코칭스태프에게 팀이 이길 수 있다면 언제든 나갈 준비가 됐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팀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면서 멀티이닝 투구 빈도가 서서히 줄고 있기는 하다.


포수로 출발해 투수로 성공적으로 변신했고, 한 팀의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기까지 그는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냈다. 그렇기에 지금의 위치에 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는다. 잦은 등판과 멀티이닝 소화도 그저 감사할 따름이고, 여전히 배운다는 자세다. 팀을 위해서라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김재윤이 버티고 있기에 KT 코칭스태프는 불펜 운용에서 한숨을 돌리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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