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대신 ‘1조원짜리 믿음’ 선택한 우즈

입력 2022-06-07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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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돈이면 다 된다는 세상, 하지만 돈으로 우즈를 살 순 없었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의 지원을 받는 LIV골프인비테이셔널로부터 초청료 10억 달러(약 1조2564억 원)를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IV인비테이셔널을 주도하고 있는 그레그 노먼(호주)은 7일(한국시간)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즈에게 앞자리가 높은 9자리(high nine digits) 숫자의 금액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즈의 대답은 단호한 거절. 노먼에 따르면 우즈가 거절한 계약금은 ‘충격적일 정도로 많은 금액’이었다.

외신들은 우즈가 거절한 ‘충격적일 정도로 많은 금액’이 얼마나 될지에 주목했고, 최대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금까지 우즈가 PGA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 1억2000만 달러(약 1507억 원)의 8배가 넘는 액수이자 우즈가 평생 모은 재산 20억 달러(약 2조5000억 원)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다.

우즈는 그동안 “PGA투어에 헌신하겠다”며 PGA에 대한 신뢰와 헌신을 언급해 왔다. 지난달 열린 PGA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골프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을 이해하지만 나는 PGA투어의 유산을 믿는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즈는 PGA투어에서만 통산 82승을 거둬 샘 스니드(미국)와 최다승 공동 1위, 메이저대회 15승으로 잭 니클라우스(미국)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그야말로 PGA의 살아있는 역사. 그가 현금의 유혹을 뿌리치고 선택한 것은 ‘1조 원짜리 믿음과 자존심’이었다.

LIV인비테이셔널은 9일 영국 런던에서 닻을 올린다.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51억 원)에 별도의 보너스 상금 500만 달러(약 63억 원)가 주어지는 ‘세기의 머니게임’이다. 우승상금은 400만 달러(약 50억 원). 보너스 상금 500만 달러는 팀 순위 상위 3개 팀에 나누어 지급한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필 미켈슨(이상 미국), 마르틴 카이머(독일) 등 48명이 출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재미교포 케빈 나도 출전 예정이다. 존슨은 1억 달러(1256억 원), 미켈슨은 3000만 달러(377억 원)의 초청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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