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당’ 스태프들 “제작사 근로기준법 최소 보장도 無, 수많은 불법 저질러” [공식입장]

입력 2022-06-07 22: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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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당’ 스태프들 “제작사 근로기준법 최소 보장도 無, 수많은 불법 저질러” [공식입장]

KBS2 새 월화드라마 ‘미남당’ 제작사가 ‘갑질’ 의혹을 부인한 가운데 부당 해고를 주장한 일부 스태프들이 다시 입장을 냈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는 ‘미남당’의 불법 제작 강행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희망연대노동조합은 “‘미남당’ 스태프들이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제작사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스태프들의 요구에 ‘드라마 스태프는 노동자 아니다. 근로기준법 지킬 필요 없다’고 대답했다. 2018년, 2019년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드라마 스태프 노동자들의 노동자성이 인정되었음에도, 제작사는 정부 지침을 무시하고 법을 위반하며 촬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6개월간 ‘미남당’ 스태프들은 장시간 노동을 감수하며 드라마를 촬영해왔다. 이제는 사람답게 일하고 싶어서, 스태프들은 최소한의 기준인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했음에도 제작사는 이를 거부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제작사에게 스태프 해고를 철회하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며 책임을 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미남당’ 측은 “스태프들과 합의하에 업무위탁계약을 체결했고, 계약서의 내용대로 주 52시간을 준수하며 촬영을 진행했다. 계약서 내용에 따른 지금까지 제작기간 23주 동안의 평균 촬영시간은 주당 약 39시간이었고, 가장 적게 촬영한 주의 촬영시간은 약 25시간이었다”면서 “계약 당시에는 5월 말 촬영 종료 예정이라 계약기간을 5월말로 정하였으나, 코로나 이슈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한 달 가량 촬영기간을 연장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계약서에 명시된 계약기간 연장에 대한 합의 조항에 따라 스태프들과 협의를 진행했으며, 대부분의 스태프는 기존 계약 내용과 동일조건으로 계약기간 연장에 합의하였으나, 일부 스태프들이 새로운 조건을 요구하며 재계약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일부 주장처럼 제작사에서 일방적으로 계약해지 즉, 해고를 통보한 적 없고, 계약서 내용에 따라 계약종료가 된 것”이라며 “현재 대부분의 스태프들은 주 52시간 촬영시간을 준수하며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지만, 일부의 주장으로 인해 많은 고충을 겪고 있다. 하루속히 해당 문제를 마무리 짓고 배우와 스태프들이 하나가 되어 촬영에 전념해 시청자들에게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기를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희망연대노동조합은 다시 반박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남당’ 일부 스태프들이 지난달 30일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했고 제작사들은 다음날 “노사협의 진행할 수 없다. 노사협의 요구하는 전원에 대해 재계약 거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면서 “사실상 해고 통보”라고 주장했다.

희망연대노동조합은 ‘미남당’은 6개월의 제작기간 동안 법정노동시간을 초과하며 촬영해왔다면서 “근로기준법을 위반하면서 촬영한 주만 총 17주차에 달한다. 하지만 제작사가 발표한 공식입장에는 이에 대한 내용이 전혀 포함되어있지 않았다. 근로기준법은 법으로 규정한 최소한의 기준이다. 제작사는 근로기준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최소한의 기준도 보장하지 않고 촬영을 지속해왔음에도, 이를 반성하기는 커녕 문제의 본질을 흐리며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제작사가 주장한 근무시간에는 상암에서 경기도 외곽 세트장으로 출퇴근하는 버스 이동시간(일 평균 3시간) 및 장비 정리시간(약 1시간)도 누락됐다면서 “실제 노동환경은 더 열악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희망연대노동조합은 제작사가 노동시간뿐 아니라 4대보험 미가입, 휴일·휴가 미지정 등 수많은 불법을 저질러왔다면서 “제작사는 근로계약서를 무시하고 법을 무시한 채 불법적인 위탁계약을 맺어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말장난으로 진실을 호도하려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책임을 져라. 제작사와 KBS는 책임지고 스태프들을 복직시켜야 한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며 남은 촬영을 끝마쳐야 한다”고 주장하며 제작사에 법적, 도의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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