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 콤비’ 황인범-나상호, 벤투호에 에너지를 불어넣어라!

입력 2022-06-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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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왼쪽), 나상호. 스포츠동아DB

2022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둔 한국축구는 6월 A매치 4연전을 한창 소화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브라질(2일·서울)~칠레(6일·대전)를 상대한 데 이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3번째 평가전을 앞뒀다. 이어 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이집트와 마지막 친선경기를 펼친다.


11월 개막할 월드컵 최종엔트리 합류를 위한 태극전사들의 내부 경쟁이 점차 뜨거워지는 가운데 황인
범과 나상호(이상 26·FC서울) 등 ‘벤투의 황태자’들의 행보에 많은 시선이 쏠린다. ‘벤투호’ 출범 이후 꾸준히 중용된 둘은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간절히 꿈꾸고 있다.


브라질·칠레전에서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역할은 달랐다. 황인범은 공격 2선과 3선(중앙 미드필더)을 오갔고, 나상호는 윙 포워드로 2선 측면을 책임졌다.


다만 1-5 대패한 브라질전은 아쉬움이 좀더 많았다. 황인범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부상 결장한 이재성(30·마인츠)을 대신했으나 뚜렷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오히려 결정적인 미스로 실점 빌미를 제공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경기 후반 24분 공격수 황의조(30·보르도)와 바통 터치한 나상호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의 국내 16번째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가입과 함께 2-0으로 이긴 칠레전은 달랐다. 본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황인범은 날카로운 전진 패스와 빠른 압박으로 벤치 신뢰에 100% 부응했다.


완벽한 경기 조율로 ‘피치의 마에스트로’라고 불리는 그는 칠레 진영을 쉼 없이 휘저으며 다양한 루트로 볼을 배급해 기회를 창출했다. 특히 대전월드컵경기장은 2019년 밴쿠버 화이트캡스(캐나다)로 향하며 해외 여정을 시작하기 전까지 뛴 곳이라 ‘국가대표’ 황인범에게 아주 특별한 하루가 됐다. 경기 후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소중하고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부족함은 선수 생활을 마칠 때까지 채우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나상호도 2경기 모두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자신의 장점인 속도를 충분히 보여줬다. 강한 압박으로 버텨낸 뒤 간결하면서도 저돌적인 퍼포먼스로 좌우 측면을 몰아칠 때마다 칠레 수비진은 애를 먹었다. 대단한 주력으로 벤투 감독이 강조한 ‘속도 축구’에 힘을 가하는 그를 막아낼 방법은 파울이 유일했다.


황인범과 나상호는 파라과이전에서도 긍정의 에너지를 뿜어낼 참이다. 어느 누구보다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 더욱이 6월 시리즈에 나선 대표팀의 2·3선에는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지금으로선 ‘황태자 콤비’가 최대한 많은 시간을 버텨내야 한다. 나상호는 8일 비대면 인터뷰에서 “‘황태자’란 표현의 부담은 있다. 완벽한 자리도 없다. 나태하고, 플레이가 부족하면 언제든 떨어진다. 계속 배우고 몸 관리도 잘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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