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을 넘어섰다’…황선우,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銀 쾌거

입력 2022-06-21 16:0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황선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도쿄올림픽의 선전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도 재현했다. 타고난 재능과 꾸준한 성장세, 대한수영연맹의 특별전략육성선수단 구성과 호주 파견 등이 어우러진 성과다. 남자 자유형 100m 아시아기록(47초56)과 200m 한국기록을 보유한 황선우(19·강원도청)가 올해도 세계무대에서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뽐냈다.

황선우는 2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수영선수권대회 5일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7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1분43초21)보다는 1초26이나 늦었지만, 지난해 7월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분44초62)을 11개월 만에 다시 경신했다.

이날 황선우는 첫 50m 기록이 24초36으로 포포비치(23초77), 톰 딘(영국·23초72), 키어런 스미스(미국·24초18)에게 뒤져 4위에 그쳤다. 150m까지 1분17초33에 머문 황선우는 1분16초27의 포포비치, 1분16초91의 딘보다 느려 메달을 장담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마지막 50m 구간에서 27초14의 기록으로 역영하며 28초07에 그친 딘(1분44초98)을 3위로 밀어내고 은메달을 따냈다.

전체 2위를 차지한 예선에서 1분45초79, 전체 3위를 차지한 준결선에서 1분45초46을 기록하는 등 대회 개막 후 꾸준히 페이스를 올린 덕분이다. 또 4월 20일부터 6월 2일까지 연맹 특별전략육성선수단 소속으로 참가한 호주 멜버른 전지훈련에서 이안 포프 멜버른수영클럽 총감독의 지도를 받아 ‘돌핀 킥’ 동작을 개선한 것도 주효했다.


황선우의 이번 메달은 의미가 크다. 한국의 세계선수권대회 11년만의 경영 종목 메달이자, 15년만의 자유형 200m 메달이다. 황선우에 앞서 박태환이 2007년 멜버른대회 남자 자유형 200m 동메달과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2011년 중국 상하이대회 자유형 4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자유형 200m에선 박태환을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로써 황선우는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박태환 이후 2번째 한국인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다이빙, 아티스틱·오픈워터 스위밍까지 포함하면 2019년 광주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동메달리스트 김수지에 이은 역대 3번째 한국인 메달리스트다.

황선우는 “개인최고기록이자, 한국기록을 경신해서 기쁘다. 나란히 옆에서 경쟁한 포포비치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이안 포프 감독과 함께한 파견 훈련에서 전적으로 그를 신뢰했다. 워낙 상세하게 설명해줘서 훈련 성과가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