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지배력’ 떨어진 한국여자골프, 메이저대회서 명예 회복할까.

입력 2022-06-22 1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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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여자골프 군단의 지배력은 과거에 비해 뚝 떨어졌다. 한때 세계 최강으로 불렸던 태극낭자들은 2020년 12월 김아림(27)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후 최근 7개 대회 연속 ‘메이저 무관’이다. 이는 2009년 AIG여자오픈부터 2011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까지 7개 대회 연속 무승 이후 11년 만이다.


2022시즌 현재까지 고진영, 김효주(이상 27), 지은희(36)가 각각 1승씩을 수확했지만 국가별 승수에서 미국(4승)에 뒤진다. 2015년부터 6년 연속 ‘투어 최다 우승국’을 차지했던 한국은 지난해에도 미국에 밀렸다. 올 시즌 제니퍼 컵초(미국)와 이민지(호주)가 각각 메이저대회인 셰브런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나란히 2승씩을 마크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 선수 중에는 다승자가 없다. 급기야 지난주 컵초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마이어 클래식에선 톱10에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나연(35)과 최운정(32)의 공동 18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연속된 메이저 무관의 아쉬움, 그리고 떨어진 투어 지배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23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CC(파72)에서 열리는 올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바로 그 무대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주최 측이 총상금과 우승상금을 기존보다 2배 인상된 900만 달러(116억5000만 원), 우승상금 135만 달러(17억5000만 원)로 발표하면서 또 다른 동기부여도 생겼다.


가장 눈길이 가는 태극낭자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다. 2019년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와 인연을 맺지 못한 고진영은 이번에 우승한다면 시즌 2승 및 통산 14승, 그리고 메이저 3승을 달성하게 된다.


올해 8개 대회에 나선 고진영은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포함해 4차례 톱10에 들었지만 기대치를 고려하면 뭔가 아쉬움이 남는 만큼 이번 대회를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주 마이어 클래식을 건너뛴 채 이번 대회 준비에 모든 것을 쏟은 이유다.


최근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골프 여제’ 박인비(34)가 7년 만에 4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좋은 추억을 되살릴지도 주목해야 한다. 고진영, 박인비 외에도 2018년 이 대회 챔피언 박성현(29), 2020년 우승자 김세영(29) 등 우리 선수 총 20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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