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경기당 87.3구’ SSG 이태양, 이적 후 최다타이 105구에 담긴 책임감

입력 2022-06-26 21: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투수 이태양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SG 랜더스 이태양(32)은 올 시즌 선발등판 시 경기당 87.3개(25일 기준)의 공을 던지면서도 이닝소화능력을 과시했다. 선발등판한 10경기에서 59.1이닝을 소화했다. 그럼에도 이적 후에는 투구수 100개를 넘긴 적이 흔치 않다. SS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에는 100개 이상 투구가 단 한 번뿐이었다. 제구력이 뛰어난 덕분에 효율적 투구가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태양은 26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선 투구수 105개를 기록했다. 이적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 타이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9월 1일, 공교롭게도 인천 NC전서 세웠다. 당시 6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이날은 달랐다. 7이닝 2실점으로 되갚았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8회) 팀 내 3위 자리도 굳건히 지켰다.

책임감이 만든 결과다. 실수를 완벽하게 만회했다. 2-2로 맞선 7회초 무사 1루서 김주원의 번트 타구를 고의낙구로 처리하려다 놓친 것이다. 뒤늦게 타자주자를 잡으려 1루로 송구했으나 빗나갔다. 1사 1루가 돼야 할 상황은 무사 1·3루로 확대됐다. 이태양은 잔디를 내리치며 자책했다. 이때 투구수는 93개. 하지만 손아섭(3루수 뜬공)~권희동(삼진)~박민우(1루수 땅볼)를 차례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타선은 곧바로 응답했다. 7회말 무사 1·3루 기회서 김성현의 3루수 땅볼 때 3루주자 오태곤이 결승득점을 올렸다. 이후 2사 만루선 한유섬이 2타점 적시타로 승리의 추를 기울였다. 8회말에는 최지훈이 희생플라이로 1타점 보태 쐐기를 박았다. SSG는 7-3 승리로 4연승을 달렸다.

이태양은 지난달 27일 광주 KIA전 이후 5경기 만에 선발승을 선물 받았다. 직전 3차례 등판에선 연속 QS에도 승패가 없었다. 값진 시즌 5승(2패)째이자, 홈 첫 승이다. 이태양은 “나 혼자 영화 찍은 것 같다. 급한 마음에 실수가 나왔고, 막고 내려가야 할 것 같았다. 투구수가 적지 않았지만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제구가 더 잡히는 듯했다”며 웃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