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왼쪽), 정나은. 사진제공 |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혜정-정나은은 지난해 11월 결성됐다. 올 3월 전영오픈(동메달)을 시작으로 4월 코리아오픈(우승), 6월 인도네시아마스터즈, 7월 말레이시아오픈(이상 동메달)에서 잇달아 호성적을 거뒀다. 기존 국가대표 김소영(30·인천국제공항)-공희용(26·전북은행·세계랭킹 4위), 이소희-신승찬(이상 28·인천국제공항·세계랭킹 3위), 백하나(22·MG새마을금고)-이유림(22·삼성생명·세계랭킹 39위) 등이 장기간 호흡을 맞춰온 점을 고려하면 김혜정-정나은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개인 차원에서도 한 단계 더 발전했다. 김혜정은 5월 우버컵(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김소영이 오른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이탈하자 공희용과 파트너를 이뤄 한국의 12년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정나은도 김원호(23·삼성생명)와 조를 이룬 혼합복식에서 코리아오픈 4강과 말레이시아오픈 8강의 성과를 거뒀다.
소속팀 사령탑인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52)과 정명희 화순군청 감독(58)은 이들의 성장세가 대견하다고 말한다. 김소영-공희용, 이소희-신승찬의 계보를 이을 차기 여자복식 조합으로 전망하며, 또래인 백하나-이유림과 선의의 경쟁을 예상한다.
길 감독은 “(김)혜정이의 네트 장악력과 반 박자 빠른 플레이, (정)나은이의 안정감이 더해져 누구와 만나더라도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며 “젊은 복식 조들이 네트 장악력이 떨어져 중국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네트 장악력이 뛰어난 조인만큼 드라이브와 적극적인 네트 싸움이 더해진다면 중국을 넘어설 수 있다”고 칭찬했다.
정 감독도 “윗세대 선수들보다 힘은 부족하나 센스와 기술은 오히려 낫다”며 “힘과 스피드가 동반돼야 한다. 국내 최고가 아닌 세계 최고를 노려야 한다”고 이들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