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왼쪽), 김호중. 사진제공|물고기뮤직·생각엔터테인먼트

임영웅(왼쪽), 김호중. 사진제공|물고기뮤직·생각엔터테인먼트


새 앨범 발라드·클래식 장르 인기
“중장년층 팬덤 문화 활성화 증명”
좀처럼 식지 않는 트로트 열풍 속에 임영웅, 김호중, 이찬원, 영탁 등이 잇달아 새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이돌 못지않는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은 앨범 판매와 더불어 전국투어 등으로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가운데 성인가요(트로트) 음반시장을 주도하는 톱5의 임영웅과 김호중의 새 앨범이 각각 발라드와 클래식 장르라는 점이다.

앞서 임영웅은 5월 발표한 정규 1집 ‘아임 히어로’(IM HERO)를 110만 장(한터차트 집계) 이상 팔아치우며 역대 솔로 가수 신기록을 썼다. 당시 소속사와 한터차트 집계에 따르면 발매 일주일간 약 110만2000장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솔로 가수 첫 주 판매량 최고 기록이던 케이팝 그룹 엑소 멤버 백현의 ‘밤비’(Bambi)보다 약 24만 장 많은 수치다. 임영웅은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가수 이적·정재일과 손잡고 발라드 곡을 타이틀로 정하고 앨범에 담았다.

김호중도 마찬가지다. 최근 소집 해제 후 처음 내놓는 앨범을 클래식으로 선택했다. 정통 성악부터 크로스 오버, 라틴 등 “장르 구분 없이 노래로 증명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선배 가수 최백호와 피아니스트 이루마와 함께 작업했다.

두 사람의 앨범 판매량의 점유율은 성인가요 음악시장에서 상당히 높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트로트 인기는 2019년 ‘미스터트롯’ 방송 후 이듬해 최고조로 달했다. 덕분에 성인가요 피지컬(실물앨범) 앨범도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고, 60만 장을 팔아치운 김호중의 앨범 점유율은 91%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성인가요 시장은 표면적으로만 보면 시장의 규모가 커진 것은 맞지만, 중장년층에 의해 팬덤 시장이 켜졌다”면서 “임영웅이나 김호중이 발라드와 클래식 등 주 종목이 아닌 활동에도 불구하고 팬덤의 소비로 이어지는 것 역시 중장년층 팬덤 문화 활성화에 대한 근거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