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닿는 곳마다 포토존…반전 매력에 ‘푹’ [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입력 2022-07-22 1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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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트리파크의 향나무동산. 잘 관리된 다양한 향나무로 이루어진 정원은 고즈넉한 분위기여서 산책하기 좋다. 세종|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노잼 도시? 꿀잼 도시!…‘세종’으로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

한글 ‘ㅇ’ 모양의 길이 1446m ‘금강보행교’
곳곳 조형물·눈부신 야경 등 걷는 재미 업
이국적인 ‘세종수목원’ 바다 특별전 성황
곰 먹이 주기 체험 ‘베어트리파크’도 인기
‘국가행정의 중심도시’ ‘교통 좋은 신흥계획도시’ ‘집값 비싼 지방도시’. 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대략 이런 정도다. 세종시를 여행지나 나들이의 매력적인 목적지로 생각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래서 생겨난 또 하나의 이미지가 이른바 ‘노잼 도시‘.

물론 세종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 여행명소가 많거나 콘텐츠가 다양한 지역은 아니다. 하지만 “건물만 많아 삭막할 것”이라는 고정관념과 달리 의외로 곳곳에 자연친화적인 명소들이 있다. 접근성도 좋아 자동차나 대중교통 모두 많은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다. 당일 또는 반나절 나들이로 제격이다. 선입견만 가지고 ‘노잼 도시’로 규정당하는 게 꽤 억울할만한 곳이 바로 세종시다.


●밤에 더 매력적인 ‘금강보행교’

금강보행교는 번화한 도심 복판에 있는 다리다. 세종시를 흐르는 금강 위에 한글의 이응(ㅇ) 모양으로 놓여 있다. 길이가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1446년을 상징하는 1446m로 국내 보행전용다리 중 가장 길다. 복층으로 2층은 보행자, 1층은 자전거 전용으로 운영한다. 모양이나 운영방식에서 알 수 있듯이 처음부터 물류수송이나 이동편리 보다는 도시 랜드마크이자 관광자원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현재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의 강소형 잠재관광지 중 하나이다. 강소형 잠재관광지는 한국관광공사가 지역의 알려지지 않은 유망 관광지를 발굴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육성해나가는 사업이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는 세종시와 협력하여 금강보행교에 대한 집중적인 홍보·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독특한 이응(ㅇ)자형 다리인 금강보행교의 야간 전경. 다리 경관조명이 도심 불빛과 어우러져 예쁘다. 드론촬영 | 지엔씨21


다리를 걷다보면 곳곳에 재미있는 조형물과 미니 분수, 40여 곳의 화단 등을 만날 수 있다. 다리 북측에는 다리 전체와 세종 도심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높이 15m의 전망대가 있다.

낮에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걷는 재미가 있지만 금강보행교의 매력은 밤에 더 돋보인다. 어두워져 다리 위 조형물에 LED 불빛이 켜지고 다리 전체에 경관조명이 들어오면 멀리 보이는 세종시 빌딩숲과 어우러져 꽤 환상적인 야경을 만들어낸다. 현재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SNS 도심 명소 ‘세종수목원’

세종시에는 국내 첫 도심형 수목원인 국립세종수목원이 있다. 국내 최대의 사계절 온실을 비롯해 20개의 주제전시원에 2453종 161만 그루의 식물을 갖추고 있다. 규모가 방대해 축구장 90개를 합친 넓이다. 제대로 보려면 반나절은 투자해야 하다.

수목원을 대표하는 사계절전시온실은 붓꽃의 꽃잎을 형상화해서 디자인했는데, 건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기 좋다. 지중해전시온실, 열대전시온실, 특별기획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중해식물 전시원에는 32m 높이의 전망대가 있고, 열대식물전시원은 5.5.m의 공중데크길을 조성해 해외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베어트리파크의 향나무정원. 잘 관리된 다양한 향나무로 이루어진 졍원은 고즈넉한 분위기여서 산책하기 좋다. 세종 |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특별기획전시관에서 10월30일까지 진행하는 ‘온실 속 아쿠아리움, 바다를 품은 정원’은 꼭 챙겨볼만한 공간이다. 수목원에서 이색적으로 바다 테마의 기획전시를 마련했는데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무엇보다 기존 수목원과 다르게 아기자기하고 ‘블링블링’한 느낌으로 조성해 어디서 찍어도 흡족한 여행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공간 ‘베어트리파크’

2009년 문을 연 베어트리파크는 독특하게 나무와 곰이라는 주제를 연결해 ‘동물이 있는 수목원’을 표방한 곳이다. 1000여 종, 40만 여점에 이르는 꽃과 나무, 160여 마리의 곰을 키우고 있다. 국내서 보기 드문 희귀수종을 전시한 곳부터 다양한 분재, 엄청난 수의 비단잉어가 물속을 오가는 모습이 장관인 연못 등 수목원 곳곳에 볼거리를 곰살궂게 배치했다. 수목원 상징과 같은 반달곰 동산에서는 반달곰과 불곰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파크에서 파는 당근먹이를 주는데 눈치 빠르게 관람객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능청스런 모습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만 하다.

세종|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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