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걸그룹 뉴진스가 데뷔 8일 만인 10일 미국 빌보드 차트에 진입했다. 사진제공|어도어
음원 발매 8일 만에 빌보드 174위
데뷔 앨범 선주문량 44만장 신기록
태국·인니 등 9개국서 아이튠스 1위
신인 걸그룹 뉴진스(New Jeans) 돌풍이 거세다. 데뷔 앨범 선주문량 44만장 신기록
태국·인니 등 9개국서 아이튠스 1위
지난달 말 무대에 나선 지 열흘밖에 안 된 신인으로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며 미국 빌보드 차트에까지 진입했다. 한국을 비롯한 10대의 다국적 멤버로 팀을 구성한 이들은 특히 기존 걸그룹의 전형적인 데뷔 방식 등에서 과감히 벗어나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지난달 27일 데뷔 앨범 ‘뉴 진스’의 예약판매를 시작한 이들은 4일 만에 선 주문량 44만 장을 돌파했다.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발매 첫 주 판매량) 1위인 르세라핌의 30만 장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타이틀곡 ‘어텐션’을 비롯해 ‘하이프 보이’, ‘쿠키’, ‘허트’ 등 4곡을 앨범에 담은 이들은 8일 만에 미국 빌보드 차트에 진입했다. 빌보드가 10일(한국시간)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어텐션’은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에서 174위에 올랐다.
‘어텐션’으로는 한국 스포티파이 ‘일간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음반에 담긴 4곡 모두 차트 상위권에 들었다. 태국, 핀란드 등 9개 지역 아이튠스 앨범 차트 1위에도 올랐다.
뉴진스는 한국, 베트남, 호주 출신인 민지·하니·다니엘·해린·혜인 5인으로 구성됐다. 멤버들의 평균 나이는 16.4세다. 이들은 신인들이 관행적으로 펼쳐온 홍보 프로모션 활동을 하지 않았다. 아무런 예고 없이 지난달 22일 그룹명과 함께 데뷔곡 ‘어텐션’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파격을 택하기까지 했다. 쇼케이스를 통해 노래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여느 걸그룹들과도 달랐다.
“매일 찾게 되고,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는 진(Jean)처럼 시대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출사표와 같이 거침없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가 처음 선보인 걸그룹이다.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톱스타급 아이돌 그룹의 활동 콘셉트와 브랜드 마케팅을 맡아 가요계에 잘 알려진 민희진 대표가 데뷔 과정을 총괄했다. 관행과 관례를 뛰어넘은 데뷔 과정 역시 소속사의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 뒷받침돼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신인 걸그룹으로서 첫 외부 활동 무대를 해외 명품 브랜드 이벤트로 삼은 것도 그 방증인 셈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