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LG 플럿코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플럿코는 1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5안타 1볼넷 9삼진 2실점의 호투로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기 4경기에서 3승무패, ERA 1.05(25.2이닝 3자책점)의 상승세 속에 시즌 12승(4패)째를 따냈다. LG(61승1무39패)는 이날 수원에서 KT 위즈에 4-5로 패한 3위 키움 히어로즈(61승2무44패)와 격차를 2.5경기로 벌리며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후반기의 플럿코는 그야말로 무적이다. 이날을 포함해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이 기간 맞붙은 팀이 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키움~삼성 등 쉽지 않은 상대들이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날은 최고구속 148㎞의 직구(54개)에 슬라이더(20개), 커브(16개), 컷패스트볼(커터·14개)을 섞어 총 104구를 던졌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70.2%(73구)에 달했다.
플럿코는 원하는 코스를 마음껏 공략하는 커맨드가 뛰어난 투수다. 게다가 이날은 슬라이더와 커브의 낙폭 또한 상당했고, 좌타자인 김지찬과 구자욱을 상대로 삼진 4개를 엮어낸 커터의 볼 끝 움직임 역시 날카로웠다. 6회초 2실점이 옥에 티였지만, 본인의 강점을 100% 발휘한 한판이었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6-3 승리를 거둔 LG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위기에도 위축되지 않았다. 6-0으로 앞선 6회초 1사 1루서 구자욱에게 3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투구수가 90개를 넘기면서 다소 흔들릴 수 있었지만, 호세 피렐라를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돌려세운 뒤 이원석을 삼진으로 잡고 6이닝을 채웠다. 불펜투수들의 체력부담을 줄여주고자 어떻게든 아웃카운트를 하나라도 더 잡으려 노력했고, LG는 계획대로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승리를 지켰다.
LG 선발진에서 외국인투수의 비중은 엄청나다. 40차례 선발승 가운데 케이시 켈리와 플럿코(이상 12승)가 합작한 승리가 60%(24승)에 이른다. 국내 선발진이 다소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LG로선 외국인투수들이 등판하는 날에는 확실히 승리를 챙겨야 한다. 플럿코는 이 조건에도 완벽하게 부합한다. 그가 등판한 22경기의 팀 성적(15승7패·승률 68.1%)을 보면 알 수 있다. 개인 5연승 중인 지금의 흐름까지 생각하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