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 책임’ 한화, 최원호 감독·박찬혁 대표이사 동반 사퇴

입력 2024-05-27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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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감독. 스포츠동아DB

현장과 프런트 수장이 모두 물러났다.

한화 이글스는 27일 “최원호 감독(51)과 박찬혁 대표이사(52)가 자진사퇴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최 감독은 지난 23일 경기(대전 LG 트윈스전) 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혀와 26일 구단이 이를 수락하며 자진사퇴가 결정됐다. 박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지난해 5월 11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경질된 뒤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퓨처스(2군)팀을 이끌다가 3년 총액 14억 원(계약금 2억·연봉 3억·옵션 3억 원)에 정식 1군 감독 계약을 맺었다. 한화가 31경기에서 11승1무19패(승률 0.367·9위)를 거뒀던 시점부터 지휘봉을 잡아 팀의 새로운 방향인 ‘이기는 야구’를 실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최종 58승6무80패(승률 0.420·9위)로 2023시즌을 마쳤다.

한화는 1군 사령탑으로는 사실상 첫 풀타임을 앞두고 있던 최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난겨울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먼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선 야수 최대어로 평가받던 안치홍을 4+2년 최대 72억 원에 영입했다. 이어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비던 류현진을 8년 170억 원의 초대형 계약으로 복귀시키며 마운드 전력까지 한층 끌어올렸다.

그게 걸맞게 2024시즌 출발은 산뜻했다. 개막전에서 패한 뒤 7연승을 달리며 초반 선두로 부상했다. 그러나 4월 들어서부터는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인해 팀 전체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타선의 침체와 선발투수진의 부진이 겹치면서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5월에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최 감독의 경질을 둘러싼 얘기가 현장에서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한화는 최근 6경기에선 5승1패를 거뒀다. 경기력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최 감독에게 기회가 좀더 주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23일 대전 LG전 패배로 최하위까지 추락한 시점부터 이미 최 감독의 입지는 크게 좁아진 상태로 보인다. 결국 26일 최 감독의 사퇴가 최종적으로 결정됐고, 27일 발표에 이르렀다.

프런트 수장인 박 대표이사도 책임을 통감해 물러나기로 했다. 2020년 11월부터 구단 대표이사를 맡아 마케팅 전문가답게 구단 마케팅 부문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구단 역대 최고 매출, 이글스TV의 비약적 성장 등 가시적 성과를 잇달아 거뒀다. 그러나 팀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끝내 퇴진하게 됐다.

한화는 신임 사령탑이 결정될 때까지 정경배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기기로 했다. 아울러 외국인투수도 교체한다. 이날 펠릭스 페냐의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했다. 대체 외국인투수로는 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출신의 제이미 바리아(28)가 유력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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