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수. 사진제공|WKBL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소집훈련 중인 여자농구대표팀이 19일과 20일 청주체육관에서 라트비아를 상대로 2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1차전에서 56-55로 신승한 대표팀은 2차전에선 조금 더 나아진 경기력을 발휘하며 71-66으로 이겼다.
상대의 전력을 떠나 대표팀의 경쟁력 자체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았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정선민 감독(48)도 이 부분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월드컵에서 만날 더 강력한 상대와 경기하려면 체력, 스피드 등의 기본적 요소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정 감독은 이번 2차례 평가전을 통해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며 각자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평가전을 마친 뒤 월드컵 최종 엔트리(12명)를 확정해야 하는 만큼 고루 기회를 줬다. 대표팀의 스타일은 외곽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 박지수(청주 KB스타즈), 배혜윤(용인 삼성생명) 등 대표팀의 핵심 센터들이 개인사정과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빠른 공수전환과 강한 압박을 통해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이었지만, 뜻대로 이뤄지진 않았다. 1차전에선 3점슛 성공률이 27%에 그쳤다. 그나마 22개의 슛을 던졌을 정도로 외곽 공격에 적극성을 보였다는 점은 나쁘지 않았다. 예상대로 리바운드 싸움에선 25대38로 밀렸고, 팀 속공으로 올린 득점은 2점뿐이었다. 공수전환을 최대한 빠르게 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잘 이뤄지지 않았고, 상대 가드에 대한 압박도 아쉬웠다.
2차전은 1차전보다는 확실히 내용적으로는 향상됐다. 연장전을 펼친 끝에 어렵게 승리했으나 선수들이 어느 정도 적응한 듯 3점슛 성공률을 35%로 끌어올렸다. 3점슛 시도 자체는 1차전보다 줄었지만 적중률을 높였다. 박혜진(아산 우리은행)이 22점으로 공격을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리바운드 싸움에선 이날도 밀렸다. 하지만 공수전환 자체는 1차전보다 나아졌다. 상대 가드 압박에도 적극성을 보였다. 총 15개의 가로채기가 나왔고, 속공으로 만들어낸 점수는 14점이었다. 1차전에서 잠잠했던 진안(부산 BNK썸)이 12점으로 힘을 보탰다는 점도 위안거리다. 월드컵에서 골밑싸움뿐 아니라 외곽에서도 역할을 해줘야 할 자원이다.
대표팀은 이제 12명의 최종 엔트리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다음달 22일 호주에서 개막하는 여자농구월드컵에서 한국은 미국, 중국, 벨기에, 푸에르토리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함께 A조에 속해있다. 남은 기간은 충분하다. 대표팀이 얼마나 팀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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