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KS?’ 4경기차까지 좁혀진 1위 SSG-2위 LG 빅뱅

SSG 김원형 감독(왼쪽), LG 류지현 감독. 스포츠동아DB

그야말로 ‘빅뱅’이다.


1위 SSG 랜더스와 2위 LG 트윈스가 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2연전을 펼친다. 8월말까지만 해도 두 팀의 격차는 컸다. SSG가 LG에 9경기차로 앞섰다. 하지만 열흘 새 상황이 급변했다. LG가 최근 7연승을 달리며 4경기차로 바짝 다가섰다. 이번 2연전이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페넌트레이스 선두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KS)다. 불펜 싸움에선 LG의 우세 가능성이 크지만, 선발투수의 무게감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SSG는 원투펀치를 선발로 내세운다. 6일 좌완 에이스 김광현에 이어 7일 외국인투수 윌머 폰트다. LG는 6일 이민호를 먼저 내고, 7일 에이스 케이시 켈리로 뒤를 받친다. SSG는 4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 우천취소에 따라 이날 선발등판이 예정됐던 김광현을 6일 LG전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시즌 성적으로 선발의 무게감에선 SSG가 앞선다. 김광현은 10승2패, 평균자책점(ERA) 1.85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대 ERA를 유지하고 있다. 13승6패, ERA 2.55를 마크 중인 폰트는 지난달 중순 한 차례 2군에 다녀왔지만 1군 복귀 이후 삼성 라이오즈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을 찍는 등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하지만 둘 다 LG전 성적은 별로다. 김광현은 2경기에서 승패 없이 ERA 4.50이다. 폰트는 3경기에서 1승2패, ERA 4.50이다.


반면 이민호와 켈리는 SSG전 결과가 좋았다. 이민호는 2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고, ERA 2.25를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인천 원정에선 6.2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리그 다승 공동 1위(14승) 켈리는 SSG전에 3차례 선발등판해 1승, ERA 2.05를 마크 중이다. 두 투수 모두 시즌 ERA보다 SSG전 ERA가 낮다.


팀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LG는 전력을 풀로 가동하고 있는 데 반해 SSG의 경우 추신수가 지난달 26일 손가락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6일부터 합류가 가능하다. 최근 방망이를 다시 돌리며 LG전 출전을 예고했다. SSG 타선이 8월말부터 주춤하고 있지만 역시나 장타력은 꾸준하다. 최근 팀 홈런에서 LG를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LG는 이형종, 서건창까지 가세하는 등 가용인원이 더욱 풍부해졌다. 최근 좌투수를 상대로 우타자들을 전진 배치하는 등 타선에 변화를 주며 단기전 대비 실험을 진행 중인 데도 꾸준히 터지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상대전적이다. 앞선 13차례 만남에선 SSG가 7승6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SSG가 상대전적의 우위를 지키며, 개막 이후 단 한번도 1위를 내주지 않고 완벽한 우승을 이루려면 최소 1승1패는 거둬야 한다. LG는 2연승을 통해 SSG를 최대한 압박해야 막판 대역전극을 노려볼 수 있다. 그렇기에 두 팀 모두 총력전이 불가피한 흥미진진한 2연전이 기대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