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배정대의 타순이 2번과 7번을 오르내리는 이유

KT 배정대.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27)는 뜨거운 8월을 보냈다. 23경기에서 타율 0.306, 2홈런, 12타점을 올렸다. 장타율 0.424, 출루율 0.378 등 KT의 득점생산에 큰 도움을 줬다.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타순. 2번타자였을 때는 타율 0.419를 찍었다. 급격한 타격 하락세를 보인 앤서니 알포드 대신 전진 배치돼 테이블세터로 출루뿐 아니라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그러나 꾸준하게 2번타자로 나서진 않았다. 6, 7번 타순도 오갔다. 9월 들어선 2번과 7번에만 번갈아 배치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7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배정대를 7번에 배치한 사실을 알리면서 “(배)정대가 8월부터 정말 잘해주고 있다.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우리 팀 내에서 몇 안 되는 도루를 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체력안배가 필요하다고 보고 타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충분히 쉬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러나 선수가 3년간 전 경기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의미 있는 기록이다. 지켜주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배정대는 5월까지는 적잖이 고전했다. 수비는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타격이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았다. 그러나 6월부터 반등해 KT가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시작한 후반기에는 힘차게 배트를 돌리며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전 경기 출전을 이어가며 팀 기여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