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대첩 이순신 장군이 겪은 남모를 고통들”

입력 2022-09-20 1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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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산’의 주인공 성웅 이순신 장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승리를 이끈 최대 공신이지만, 그가 남긴 난중일기 속 인간 이순신은 크고 작은 건강상 문제를 겪고 있었다. 난중일기에는 위장염, 수면 장애와 불면증, 다한증, 총상과 고문에 의한 어깨, 척추, 무릎 통증 등을 의심할 만한 다양한 증상이 나온다.

▼지속적 스트레스, 신경성 위장염

영화 ‘한산’의 배경인 한산대전을 치를 당시 이순신은 전라좌수사였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기에는 수 차례 관직 등용과 박탈이 반복됐고, 전란 중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 이런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현될 수 있는 질병이 바로 신경성 위장염이다. 난중일기에는 잦은 복통과 토사곽란, 식사를 제대로 못할 정도의 고통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H+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임지선 전문의는 “위장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로 생기는 신경성 위장염 비중도 크다”며 “속쓰림, 더부룩함과 미식거림, 잦은 트림과 구토증상이,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잦은 설사의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위궤양이 급성으로 발현되면 토혈 및 혈변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경성 위장염은 재발이 쉬워 만성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과로와 스트레스로 잦은 음주까지 한다면 증상은 더 악화된다”고 덧붙였다.

신경성 위장염은 현대인도 흔히 겪는 대표적 질환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며 잦은 음주, 폭음은 피해야 한다. 만약 구토, 설사로 탈수 증상이 심해지면 수액과 전해질을 투여하고 약물 치료도 받아야 한다.

▼수면장애와 불면증, 자율신경실조증 의심

또한 난중일기에는 잠을 잘 자지 못했다는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수면장애와 불면증이 반복됐다면 자율신경실조증을 겪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우리 몸이 내분비계와 심혈관, 호흡기, 소화기 등 신체 전반의 기능 조절과 신체 항상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다.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은 수면장애와 불면증, 신경과민, 두통, 구토 등 다양하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과도한 스트레스다.

▼잦은 식은땀과 다한증, 건강 이상 신호

난중일기에는 ‘식은땀과 몸살에 시달렸고, 자고 나면 땀으로 이불이 흥건히 젖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몸 상태에 대해 기록했던 내용을 감안하면 수면 무호흡증, 갑상선 질환, 불안 장애 등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이불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렸다면 다한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한증은 필요 이상으로 보통 사람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인데, 선천적인 요인도 있지만 갑상선 이상, 당뇨, 결핵 등의 기저 질환으로 인한 이차적 다한증도 많은 편이다.

임지선 H+양지병원 전문의는 “다한증은 대인 관계나 사회 생활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는데 바르는 약과 주사 치료를 병행 할 수 있으며,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땀을 분비하는 부위의 교감 신경을 절제하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고, 약물과 주사치료, 수술 치료 등 정확한 치료 방침에 대한 상담은 흉부외과 전문의 상담을 권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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