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다시 10승 투수로’ NC 구창모, 풍파 뚫고 돌아온 한국 좌완 희망

입력 2022-09-28 2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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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창모.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구창모(25)가 3년 만에 시즌 10승을 거뒀다.

구창모는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5안타 5삼진 무4사구 1실점 호투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2연승을 달린 6위 NC(62승3무70패)는 이날 경기 없이 쉰 5위 KIA 타이거즈(65승1무70패)를 1.5경기차로 추격했다.

구창모는 2019년(10승7패)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올 시즌 NC 선발진 중 가장 먼저 10승(5패) 고지에 올랐다. 외국인투수 드류 루친스키(9승11패)가 그 뒤를 잇는다. 국내선발 중에선 신민혁(4승9패), 송명기(4승7패)의 승수 적립 흐름이 더뎌 구창모의 10승이 지닌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지난 2년간 굴곡이 많았다. 구창모는 2020년 전반기에만 9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55의 압도적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왼쪽 전완부 피로골절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그 해 한국시리즈에선 불펜에 힘을 보태며 NC의 창단 첫 우승에도 기여했지만, 부상 재발로 지난해를 통째로 쉬었다. 올 시즌에도 햄스트링 손상으로 한 차례 복귀가 연기됐다. 지난달에는 왼팔 피로증세로 15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라 주사치료도 받았다.

그럼에도 에이스 자질만큼은 변함없었다. 지난달 20일 1군 엔트리에 다시 든 뒤로 이날까지 7경기 중 5경기를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장식했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구창모는 루친스키와 함께 우리 팀에서 6~7이닝을 거뜬히 맡아줄 수 있는 투수”라고 치켜세웠다.

한국야구에도 큰 의미를 주는 10승이다. 구창모는 올 시즌 김광현(SSG 랜더스·13승2패), 양현종(KIA 타이거즈·12승7패)에 이어 국내 좌완 중 3번째로 10승을 올렸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 양현종이 만든 한국 좌완 에이스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많은 기대를 모은 만큼 이번 10승이 지니는 의미도 남다르다.

이날 NC 타자들도 구창모의 10승을 위해 크게 힘썼다. 5회까지는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4회말 2사 1·3루서 홈스틸에 성공한 닉 마티니의 기지로 얻은 점수였다. 그러나 1-1로 맞선 6회말 노진혁이 우월 3점홈런을 터트렸다. 투구수 96개로 7회까지 책임진 구창모는 야수들의 수비시간을 단축하는 효율적 투구로 화답했다.

창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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