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부상과 싸우는 ‘벤투호’, 완전체 훈련조차 참 어렵다 [In 카타르]

입력 2022-11-28 1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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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카타르월드컵에 출전 중인 축구국가대표팀이 계속해서 부상과 씨름하고 있다.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선발된 26인이 모두 참여하는 완전체 훈련이 거의 없다. 예비엔트리로 발탁돼 카타르로 동행한 오현규(21·수원 삼성)도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 사이트에서 진행되는 훈련에 꾸준히 개근하고 있으나, 월드컵 실전에 출전할 멤버들이 전원 함께한 적은 몹시 드물다.


공교롭게도 대표팀 공수의 핵심 멤버들이 번갈아 빠졌다. 24일(한국시간) 벌어진 우루과이와 대회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준비할 때는 ‘황소’ 황희찬(26·울버햄턴)이 없었다. 이달 초부터 햄스트링이 좋지 않았던 그는 도하 입성 이후 줄곧 개인훈련만 소화했다. 사이클을 타고 가볍게 몸만 푼 뒤 피치를 밟지 않은 채 훈련장을 떠나곤 했다.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안면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터라 ‘벤투호’의 공격 조합에 대한 걱정은 적지 않았다. 대회 첫 경기 24시간 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하는 최종엔트리 확정을 앞두고 인원 변경이 이뤄질 수 있다는 추측이 잠시나마 일었던 것도 그래서다.


그러나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엔트리 교체’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1차전을 건너뛴 황희찬의 치료와 회복 과정 모두 예정된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다. 다행히 황희찬은 25일부터 피치 훈련에 나섰다. 왕복달리기, 슛, 볼터치 등 가벼운 개인훈련을 마친 그는 26일에는 동료들과 몸을 맞대며 팀 훈련을 시작했다. 28일 가나전을 불과 이틀 앞두고서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데 대표팀의 ‘부상 고민’은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김민재(26·나폴리)였다. 황희찬이 팀 훈련에 복귀한 뒤 김민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우루과이전 후반 상대 공격수 다윈 누녜스(리버풀)의 역습을 막으려다 미끄러져 오른쪽 종아리에 충격을 받은 김민재는 회복에 전념했다. 가나전을 하루 앞둔 27일 팀 훈련에서도 홀로 사이클을 탔다.


이번 월드컵의 조별리그 간격은 촘촘하다. 1차전부터 2차전, 2차전부터 3차전 사이에 딱 사흘의 시간만 주어진다. 통상 경기 다음날은 회복에 집중하고, 2일째에 팀·개인전술을 다듬는다. 경기 전날에도 세트피스 등 전술훈련이 이뤄지나 강도는 세지 않다. 살짝 몸만 푸는 정도다.


물론 주력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32개 출전국 모두가 똑같이 애를 먹고 있다. 사상 첫 겨울, 최초의 중동월드컵은 너나할 것 없이 100% 전력 유지가 유독 어려웠던 대회로 기억될 듯하다.

도하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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