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의 질주, 포르투갈에선 볼 수 있을까 [남장현의 사바-할 카이르]

입력 2022-1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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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사바-할 카이르’는 아랍어로 ‘좋은 아침’을 뜻합니다!

‘황소’ 황희찬(26·울버햄턴)은 2022카타르월드컵에 등장할 수 있을까.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H조)는 이제 딱 한 경기만 남았다. 우루과이와 1차전을 0-0으로 마친 축구국가대표팀은 가나와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승점 1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위기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하나다. 한국은 3일 0시(한국시간)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포르투갈과 3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패배도, 무승부도 탈락을 의미한다. 29일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 사이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은 “높은 레벨의 경기력이 필요하다. 한계까지 끌어내야 한다”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전력 극대화가 필요하다.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 전방과 공격 2선에 힘을 실어줄 황희찬이 여러모로 최적의 카드다. A매치 49경기에서 9골을 뽑은 그는 앞선 조별리그 2경기를 모두 건너뛰었다. 대표팀 합류 직전 소속팀에서 입은 햄스트링 부상의 여파다.


허벅지 뒤쪽 근육은 회복이 더딘 데다 재발도 잦다. 철저한 치료와 회복이 우선이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황희찬을 월드컵 최종엔트리(26명)에 포함시켰다. 전쟁을 앞두고 최상의 전력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쓸모없을 수도 있는’ 카드를 일부러 뽑는 지휘관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황희찬이 뛸 수 있다는 것이 전제되지 않았다면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

황희찬.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다행히 조짐이 좋다. 황희찬은 전면 공개된 선수단 회복훈련(29일)을 전부 소화했다. 스트레칭, 워밍업, 러닝, 전력 스프린트로 리듬을 끌어올렸다. 선수 7명씩 팀을 꾸려 진행한 미니게임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강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으나, 동료들과 함께 호흡하고 슈팅 훈련을 하는 모습은 상당히 경쾌해 보였다.


공간창출과 돌파에 능한 황희찬이 전열로 복귀한다면 대표팀 공격진은 탄력을 받게 된다. 늘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고 있는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의 부담은 크게 줄고, 공격 루트는 훨씬 더 다양해진다. 최전방을 책임지는 조규성(24·전북 현대)과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도 좀더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않았다. 소집훈련 때도 부상으로 제약이 있었다.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며 일단 말을 아꼈다. 그러나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영혼을 갈아 넣는’ 경기를 앞둔 만큼 황희찬의 포르투갈전 출격에 무게가 크게 실린다.

도하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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