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후 발바닥통증? ‘족저근막염’ 의심 [건강 올레길]

입력 2022-12-05 1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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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은 유산소와 근력 운동 효과를 한 번에 누릴 수 있어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좋은 야외 활동이다. 특히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인증샷 찍기 좋은 장소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2030 젊은 세대 사이에서 등산 붐이 일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산에 올랐다 가는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자신의 체력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높은 산에 오르면 무릎 관절 등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 무리한 등산으로 인해 발바닥 통증이 심해 걷기조차 힘들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의 족저근막이라는 발뒤꿈치뼈부터 발가락뼈를 이어주는 부채꼴 형태의 섬유 띠에 반복 미세 손상으로 염증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두껍고 강한 이 띠는 발바닥에서 마치 스프링과 같은 역할을 해 충격을 흡수하고 발의 아치 형태를 유지해 주어 보행 시 발의 역학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

주요 발생원인은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발바닥 근육막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등산 뿐만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이나 조깅, 그 외에 단단한 바닥에서의 운동 등 발을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이외에도 장시간 서 있기, 과체중, 하이힐 착용처럼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가해지거나 당뇨병이나 관절염 환자의 경우에도 족저근막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다만 발바닥 통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족저근막염인 것은 아니다. 족저근막염을 특징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디뎠을 때 느껴지는 찌릿찌릿하면서 심한 통증이 있다. 이 외에 통증이 발뒤꿈치 안쪽에서 심해진다거나, 서 있을 때 뻣뻣한 느낌이 지속되는 경우, 또한 걷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등에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족저근막염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눈다. 우선 비수술적 방법은 증상의 원인이 되는 부분을 교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잘못된 운동 방법을 교정하고, 신발도 편한 것으로 교체한다. 과체중이라면 정상 체중으로의 조절도 필요하다. 이후 스트레칭, 보조기 착용,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투여,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 체외 충격파 요법 등을 실시할 수 있다. 반면 6개월 이상 적극적인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을 통해 족저근막을 늘려주는 방법, 또는 족저근막해리술을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황승근 제주한국병원 관절척추센터장은 “족저근막염은 자한성 질환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고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치료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해주고 틈틈이 스트레칭 실시와 족욕을 통해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만 수술치료시에는 결과에 대해 논란이 있고, 드물게 신경 손상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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