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중앙 침투, 이강인 왼쪽 크로스면 승산 있다”

‘피파온라인4’ 빅데이터로 본 ‘한국 VS 브라질’
김민재·손흥민·이강인 기용했을 때 승률 높아져

“절대적 열세다. 하지만 승산은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이 포르투갈을 잡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이제 관심은 6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의 16강 맞대결로 모아지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지만, 포르투갈을 꺾은 기세를 잇는다면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기 게임 ‘피파온라인4’의 감독모드 플레이 빅데이터 분석 결과도 비슷했다. 한국이 이길 확률은 28%, 브라질이 이길 확률은 72%로 나타났다. 다만 김민재와 손흥민, 이강인을 기용했을 때 승률이 높아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손흥민의 활약과 김민재의 출전 여부, 이강인의 선발 여부 등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브라질은 월드클래스 네이마르와 핵심 수비진 티아구 실바, 마르키뉴스가 출전할 시 승률이 높아졌다. 부상 중인 네이마르의 출전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석은 1월부터 11월까지 ‘피파온라인4’에서 진행된 총 84만여 건의 ‘한국 VS 브라질’ 감독모드 플레이 데이터를 토대로 했다. 감독모드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대전 모드다. 이용자는 감독의 입장에서 팀 전술과 개인 전술을 실시간으로 바꿔가며 마치 체스를 두 듯 상대와 수싸움을 벌일 수 있다. 특히 주요 공격 루트, 효과적인 전술, 맹활약한 선수 등 수많은 플레이 데이터가 집계된다. 데이터 분석은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피파 분석 부서에서 맡았다.

손흥민(왼쪽), 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이강인 활약

빅데이터 분석 결과 한국은 브라질전에서 김민재, 손흥민, 이강인을 기용했을 시 승률이 높아져 이 선수들의 중요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의 주요 공격 루트는 ‘중앙 침투’, ‘왼쪽 크로스’로 나타나 지난 포르투갈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의 빠른 중앙 침투와, 가나전에서 보여준 이강인의 날카로운 왼쪽 크로스가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은 3경기에서 단 1골만을 허용한 센터백 티아구 실바와 마르키뉴스, 공격진 네이마르와 히샬리숑이 주요 선수로 꼽혔다. 특히 브라질 수비진은 조별예선 1, 2차전에서 단 한 번의 유효 슈팅도 내주지 않을 만큼 견고하다. 이를 공략하기 위해선 두 센터백보다 장신인 조규성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규성은 지난 조별예선에서 공중 볼을 따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 분석에서 효과적일 것으로 나타난 이강인의 왼쪽 크로스를 가장 위협적으로 활용할 선수로 꼽힌다. 브라질의 주요 공격 루트는 ‘중앙 침투 및 롱패스’였다. 티아구 실바와 마르키뉴스의 안정적 빌드업을 통해 정확한 후방 롱패스를 기점으로 네이마르가 수비 라인에 균열을 주면, 그 틈을 히샬리숑이 공략하는 것을 주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무 넥슨 그룹장은 “어렵게 극적으로 조별예선을 통과한 대한민국이 또 한 번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기를 간절히 응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18일까지 ‘피파온라인4’ 공식 홈페이지에서 각 매치의 승부예측 이벤트를 실시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