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LG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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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32)은 최근 늦은 결혼식을 올렸다. 2019년 혼인신고를 마친 뒤 슬하에 자녀 2명을 두고 있지만, 시즌 일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결혼식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

뜻 깊은 결혼식을 올린 오지환에게 이번 겨울 또 다른 선물이 주어질지 주목된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와 비 프리에이전트(FA) 장기계약이다.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오지환은 유격수 부문에서 생애 첫 수상에 도전한다. 지난해 수상자인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3)은 올 시즌 2루수로 변신해 그의 경쟁자가 아니다. SSG 랜더스의 통합우승에 기여한 박성한(24)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력으로는 이미 KBO리그에서 공인을 받았다. 하지만 수비력만으로는 골든글러브를 차지할 수 없다. 타격능력도 중요한 잣대다. 오지환은 올 시즌 타율 0.269, 25홈런, 87타점, 장타율 0.470, 출루율 0.357을 마크했다. 홈런과 타점은 ‘커리어 하이’다. 경쟁자들에 비해 타율은 다소 떨어지지만 장타력과 타점생산력에선 확실히 앞섰던 만큼 수상을 기대해볼 만 하다.

LG는 대체불가 유격수인 오지환과 계약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 오지환은 2019시즌을 마친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고, LG와 4년 총액 40억 원에 계약했다. 2023시즌을 마치면 생애 2번째 FA 자격을 획득한다. 하지만 LG는 그와 조기에 계약을 연장해 팀에 잔류시킨다는 구상이다.

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구단 내부적으로 연장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취재진과 만난 차명석 LG 단장은 “기본적으로 오지환과 비 FA 다년 계약을 맺을 계획을 갖고 있다. 아직 협상을 진행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지환이라는 선수에게 어울릴 만한 계약을 제시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 액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오지환은 올해 주장을 맡아서도 선수단을 잘 이끌며 정규시즌 2위와 구단 역사상 첫 4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이라는 큰 성과를 거두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개인기록뿐 아니라 리더로서도 부족함이 없음을 과시했다.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낸 오지환이 이번 겨울 2개의 특별한 선물을 모두 손에 넣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