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은 6일(한국시간)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1-4 패배로 끝난 브라질과 2022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 선발출전했지만, 끝까지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4골차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백승호(25·전북 현대)로 교체된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위로에도 어두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의 전력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수비진에 부상자가 있었고, 에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도 부상 여파가 예상됐지만, 전반전에만 4골을 터트렸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었던 6개월 전과 비교해도 더 강해진 느낌이었다. 당시 “세계적 수준과 벽을 느꼈다”고 털어놓으며 유럽행을 결심했던 황인범은 다시 그 간격을 절감했다.
그러나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다. 2010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만이자 역대 2번째 ‘원정 대회 16강 진출’이란 업적을 이루는 데 황인범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았다. 황인범은 2018년 8월 축구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 통한다. 같은 해 9월 처음 대표팀에 부름을 받아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뒤 줄곧 중원의 핵으로 활약했다.
그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황인범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벤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한 2019년에는 소속팀과 대표팀 일정을 위해 긴 거리를 오가야 했다. 그 때문에 컨디션 난조와 그로 인한 경기력 기복에 시달렸다. 또 벤투 감독 체제 초반 여러 포지션을 오간 탓에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고, 피지컬에서 약점까지 부각됐다. 황인범은 그 때마다 무차별적 비난에 시달렸다.

황인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벤투 감독은 황인범의 방패가 돼줬다. 황인범이 2020년 루빈 카잔(러시아)으로 이적해 더 큰 무대에서 성장하는 동안 벤투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며 대표팀에서 중용했다. 그 결과 황인범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최종예선을 거치며 대체불가 활약을 펼쳤고, 10회 연속·통산 11회 본선 진출에 앞장섰다.
브라질전을 마친 뒤 황인범은 그간의 울분을 토해내는 동시에 벤투 감독에 감사함을 전했다. “벤투 감독님은 내게 정말 감사한 분이다. 나라면 ‘황인범을 왜, 무엇을 보고 쓰느냐’, ‘무슨 관계냐’라는 말을 들으면 흔들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믿어주셨다”며 “감독님 덕분에 앞으로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선수들, 코치진의 노력과 성과에 부끄러움을 모르고 키보드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일부 악플러들을 겨냥한 메시지를 남겼다.
카타르월드컵은 끝났지만, 황인범에게는 더 높이 비상할 일만 남았다. “경기 결과는 당연히 아쉽지만, 후회는 남지 않는다, (16강 진출로) 지난 4년간 우리의 노력이 보상을 받았다”고 외친 그는 앞으로도 한국축구의 중원을 든든하게 지킬 대들보다. 내년 11~12월 개최가 유력한 2023아시안컵은 물론 4년 뒤 북중미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의 중심축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그는 “다음을 위해선 더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뿐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발전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번에 느낀 행복을 다시 국민들과 나눌 수 있다”고 다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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