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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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카타르월드컵에서 아시아축구의 여정이 막을 내렸다. 세계축구의 변방에 그치지 않고 월드컵 무대에서도 당당히 실력을 겨룰 수 있음을 제대로 보여준 대회였다.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은 총 6개국(카타르, 한국, 이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이다. 3연패로 탈락한 카타르를 제외하면 저마다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국, 일본, 호주가 조별리그를 통과해 월드컵 사상 최초로 아시아 3개국이 동시에 16강에 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끈 한국의 저력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우루과이~가나~포르투갈과 H조로 묶인 한국은 1·2차전에서 1무1패에 그쳐 16강 전망이 밝지 않았다.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김영권(울산 현대)~황희찬(울버햄턴)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상대한 16강전에선 1-4로 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웠다.

일본은 2회 연속 16강 진출을 이뤘다. 독일~코스타리카~스페인과 함께 ‘죽음의 E조’에 편성됐지만, 당당히 조 1위(2승1패)를 차지했다. ‘전차군단’ 독일, ‘무적함대’ 스페인에 모두 2-1 역전승을 따냈다. 크로아티아와 16강전에선 연장까지 120분 동안 1-1로 대등하게 맞섰으나, 승부차기 악몽을 극복하지 못했다.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요시다 마야(샬케04)의 슛은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의 선방에 막혔다. 2010년 남아공대회 16강전에서도 파라과이와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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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본선을 밟은 호주의 분전도 돋보였다.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위에 그쳐 아랍에미리트와 플레이오프(PO), 페루와 대륙간 PO를 거쳐야 했다.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프랑스에 1-4로 완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튀니지~덴마크를 연파하고 16강에 합류했다. 16강에선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아르헨티나를 만나 1-2로 패했지만, 끈끈한 조직력을 보였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이란(B조)과 사우디(C조)도 만만치 않았다. 이란은 가레스 베일(LA FC)이 이끄는 웨일스에 2-0 완승을 거뒀고, 사우디는 아르헨티나를 2-1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끝까지 토너먼트 진출을 다퉜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