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김상호 극본 김태희 장은재) 인기 상승세다. 첫 방송 이후 매회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지난 8회 시청률은 전국 19.4% 수도권 21.8%를 나타냈다. 타깃 2049 시청률에서도 9.3%(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화제성도 높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한 12월 1주차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은 물론, 예능을 포함한 종합 순위에서도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출연자 화제성 부문 역시 배우 송중기가 1위, 이성민이 3위, 박지현이 5위, 김남희가 7위, 김신록이 9위를 기록했다.
장자 승계 원칙 철회로 촉발된 재벌가 내부 충돌은 극적 재미를 더한다. ‘순양 후계자’가 아닌 ‘순양 인수자’로 나선 진도준(송중기 분) 서사는 극 긴장감을 높인다. ‘회귀’이라는 판타지 틀을 벗어나 한국 경제사, 현대사, 재벌 역사를 직·간접적으로 녹여내는 ‘재벌집 막내아들’은 여느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쾌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배우들 열연이 빛난다. 회귀한 인물 심리를 입체적으로 묘사하는 송중기 열연도 빛나지만, 단연 돋보이는 건 바로 진양철을 연기하는 이성민이다.

이성민은 재벌 총수 진양철로 열연 중이다. 진양철은 인천 정미소부터 시작해 순양을 국내 굴지의 대기업 집단으로 성장시킨 인물. 마치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지난 2회에서 진양철은 “니 민주화가 뭔지 아나? 전에는 내 주머니 돈을 노리는 놈이 군인 한 놈이었다면은, 인자는, 민간인 세 놈아로 늘었다. 그기 민주화다(경상도 어투)”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진양철이라는 인물을 가장 표현한 대사다. 진양철은 군부정권이 끝나고 민주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을 바라보며 사업 방향성을 노동 집약에서 기술 집약으로 바꾼다. 재벌 총수로서 남다른 안목과 선구안을 지녔다.

그리고 이런 진양철은 이성민을 통해 오롯이 탄생했다. 이성민 없는 진양철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지경. 특유의 경상도 어투와 쏘아보는 눈빛, 호쾌하고 호탕, 호통치는 진양철 그 자체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캐릭터 전쟁인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은 모든 캐릭터의 중심. 이성민은 각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과 유기적으로 융화되어 극 서사를 이끈다. 이성민 표 진양철이 없었다면 ‘재벌집 막내아들’ 지금의 인기도 없었을 정도다. 그만큼 이성민 존재감 크고 방대하다.
한편 제작진은 7일 촬영 현장 속 배우들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송중기, 이성민을 비롯해 신현빈, 윤제문, 조한철, 김신록, 김남희, 김정난, 서재희, 김영재, 정혜영, 박혁권, 김현, 김도현, 박지현 등이 각자 캐릭터에 녹아든 모습이다. ‘재벌집 막내아들’ 9회는 9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